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10년 넘게 위성사진 등으로 자체 제작한 전자지도를 인터넷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교한 북한 지도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입안자들과 연구원들, 언론 등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자체 제작한 전자지도를 이르면 2017년 인터넷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지난 24일 워싱턴 의회도서관에서 ‘북한 지도 제작’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2006년부터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전자지도를 제작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내 도, 시, 군, 구, 읍, 동, 리 등 행정구역을 표시한 지도는 이미 한미연구소 웹사이트에 공개했고 (http://38northdigitalatlas.org), 추가적으로 사회기반시설을 망라한 지도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교통망, 전선망, 시장, 노동당과 보위부 사무실, 특별경제구역, 군사시설, 농업시설, 교화소 등을 표시한 특화된 지도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녹취:멜빈 연구원] “These only cover places that North Korean government wants to highlight..”
멜빈 연구원은 조선중앙방송, 내나라,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당국이 발간하는 지형지물 관련 자료는 매우 방대하고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부각시키려는 정보만 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군사시설이나 교화소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멜빈 연구원은 따라서 자신이 별도로 탈북자들을 인터뷰하고 위성사진을 참고해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이 외에도 지도 제작을 위해 미국 정보당국이 기밀해제한 자료도 참고하고,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과 면담하며, 한국에서 발간되는 지도자료와 언론보도도 참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현재 북한의 지리가 국제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사람들이 큰 관심을 두지도 않는다며 자신이 좋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멜빈 연구원] "Combining satellite imagery with largest non-classified database..."
멜빈 연구원은 자신이 인터넷에 공개할 전자지도는 “위성사진과 방대한 공개자료를 결합한 것으로 북한 전역의 변화를 좀 더 쉽게 포착하고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전자지도가 공개된 뒤에도 계속해서 최신 정보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