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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 경호원 "김정은 제1위원장 초호화 생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을 지낸 탈북자 이영국 씨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을 지낸 탈북자 이영국 씨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굶어 죽고 있는데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초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직 김정일 경호원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을 지낸 탈북자 이영국 씨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북한 실상을 증언했습니다.

[녹취: 이영국] “저는 김정일 경호원을 11년을 하고 북한의 요덕수용소 4년 7개월을 체험한 이영국이라고 합니다.”

‘제8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영국 씨는 이날 통역을 통한 증언에서,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고 있는 동안 북한 독재자는 초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통역] “Kim Jong Un constructed 14 vacation homes all over the country……”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국에 대규모 초호화 별장 14개를 건설했고, 계절마다 돌아가면서 이 별장들에서 수영과 사냥 등을 즐기고 있다는 겁니다.

국제 인권 감시기구인 `유엔 워치’ 와 ‘인권재단’ 등 20여개 인권단체들이 주최한 이날 회의에서 이영국 씨는 지도자로서 주민들을 돌봐야 하는 김 제1위원장이 개인적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전국에 정치범 수용소를 건설해 주민들이 기아와 영양실조, 구타 등으로 숨지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는 고위 관리들마저 김 제1위원장의 사생활과 정치범 수용소의 현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씨는 이런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김 제1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통역] “If Kim Jong Un is brought to ICC……”

김 제1위원장이 ICC에 회부될 경우 이 사실이 북한 전역에 알려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고위 관리들을 비롯한 북한 주민들이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 씨는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영국 씨는1978년부터 1988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으로 근무했습니다.

1994년 중국으로 탈출한 뒤 한국으로 가려다 체포돼 북한으로 끌려가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관리소에 약 5 년 간 수감됐었습니다.

이후 1999년에 요덕관리소에서 기적적으로 출소한 이 씨는 다시 중국으로 탈출했고, 이듬해인 2000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서 탈북자가 북한인권 문제를 증언한 것은 이번이 8번째입니다.

지난해에는 해외 노동자 출신의 탈북자 임일 씨와 대학생 박연미 씨가 북한인권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또 2014년에는 정치범 수용소 경비대원 출신의 탈북자 안명철 씨가 참석했고, 이보다 앞서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와 정광일 씨, 강철환 씨, 그리고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주일 씨가 참석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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