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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차 핵실험 후 김정은 풍자한 시사만평 봇물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 이후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시사만평. 사진출처 =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 이후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시사만평. 사진출처 =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국제사회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외신들이 김 제1위원장을 세상물정을 모른 채 위험한 장난을 하는 철부지로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커다란 핵폭탄의 탄두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얼굴이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북한 주민들이 힘겹게 이 핵폭탄을 등에 지고 걷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자랑하듯 입을 쭉 내밀며 “북한 주민들과 나는 특별한 관계에 있다”며 자신이 “북한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핵폭탄의 무게에 짓눌린 주민들은 그럼에도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영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 후 게재한 시사만평의 내용입니다.

만화 한 장을 통해 인물이나 세태를 풍자하는 시사만평 주제에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을 풍자하는 내용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때문인데, 대부분 세상물정을 제대로 모르는 어린 지도자가 위험한 핵폭탄으로 국제사회를 위협하며 북한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내용들입니다.

미국의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 신문은 기저귀를 찬 채 미소를 짓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기저귀 엉덩이 쪽에는 수소폭탄이 꽂혀있고 그 위에는 핵폭탄이 터졌을 때 발생하는 버섯구름이 하늘로 오르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뒤를 쳐다보며 “이 게 (핵폭탄) 나쁜 거야”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어거스타 크로니클’ 신문은 핵폭탄으로 만든 노리개 젖꼭지를 입에 문 채 칭얼대는 김 제1위원장의 큰 얼굴을 만평으로 풍자했습니다.

슬로바키아의 인기 만평가인 마리안 카멘스키는 분유 대신 물이 든 젖병 앞에서 핵폭탄으로 만든 기저귀를 찬 채 힘겹게 방귀를 연실 뀌어 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을 현지 언론들에 올렸습니다. 물을 구성하는 수소와 산소를 빗대 아기 김정은이 이 물을 마신 뒤 수소폭탄을 방귀처럼 뒤로 발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카멘스키는 또 하늘에서 빈 상자 속으로 추락하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을 그려,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서 계속 고립과 왕따를 당하는 북한의 모습을 풍자했습니다.

옛 동독의 사회주의 통일당 기관지였던 독일의 ‘노이에스 도이칠란드’ 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릎 위에 앉아서 핵폭탄 기폭장치를 장난처럼 내리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빠로 묘사된 시진핑 주석은 인상을 찌푸리며 당황스러워 하지만 철없어 보이는 김 제1위원장은 마냥 즐거워합니다.

스웨덴의 ‘시드스벤스칸’ 신문은 핵폭탄이 터진 뒤 발생한 해골 형태의 버섯구름 위에서 벌거벗은 아기 김정은이 장난감 해골들로 핵폭탄을 만들며 장난치는 만평을 실었습니다.

미국의 ‘휴스턴 크로니클’ 신문은 최근 개봉된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 ‘스타워즈7’ 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을 삽입한 만평을 실었습니다.

이 영화의 악역인 다스베이더가 ‘죽음의 별’을 만드는 것을 빗대 다스베이더의 갑옷을 입은 김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을 칠판에 그린 채 ‘다음은 죽음의 별을 세우겠다’고 호언하는 모습입니다. 이 만평은 특히 공간을 학교 교실로 만들어 ‘스타워즈’ 의 등장인물들을 자주 흉내 내는 철없는 학생으로 김 제1위원장을 묘사했습니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 신문은 굶주린 북한 소년이 들고 있는 배급 그릇 위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만평을 실었습니다. 소년 옆에 동냥 그릇들이 걸린 팻말에는 “북한에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글이 씌어 있고, 그 위에는 새들마저 북한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정권은 국가 자금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허비하고 있다는 국제사회 지도자들의 비난을 묘사한 겁니다.

미 시사주간지인 ‘US 뉴스 월드 리포트’ 역시 북한의 핵실험과 열악한 경제 현실을 ‘수소폭탄’(H-Bomb)과 ‘굶주림 폭탄’(Hunger Bomb) 에 비유한 만평을 실었습니다. 왼편에는 수소폭탄이 폭발하고 있는데 오른편에는 “우리는 굶주리고 있다”는 팻말을 든 피폐한 모습의 북한 주민들이 서 있습니다.

이 밖에 생일 케이크 위로 핵폭탄이 솟구쳐 버섯구름이 생긴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옆의 구름 위에서 뼈가 앙상한 채 빈 그릇들을 그에게 내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살이 찐 김 제1위원장의 얼굴이 핵폭탄 폭발의 파장으로 더욱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 등 다양한 시사만평들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우리가 수소폭탄을 터트리고 중국의 주가 폭락도 터트렸다”고 말하는 만평을 실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 대응을 연초에 폭락한 중국의 주식시장에 빗대 풍자한 겁니다.

미국의 ‘산호세 머큐리’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을 풍자한 시사만평들이 인기를 끌자 가장 인상적인16편을 선정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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