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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개발 담당' 군수공업부장 교체 유력


북한의 핵 개발을 포함해 군수 분야 전반을 담당하는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장이 김춘섭에서 리만건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만건을 4차 핵실험 기념사진 촬영장에 부르고 리만건(붉은 원)이 수행자 3명 가운데 맨앞에 호명된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리만건이 군수공업부장에 임명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개발을 포함해 군수 분야 전반을 담당하는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장이 김춘섭에서 리만건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만건을 4차 핵실험 기념사진 촬영장에 부르고 리만건(붉은 원)이 수행자 3명 가운데 맨앞에 호명된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리만건이 군수공업부장에 임명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노동당 군수공업부장에 리만건 전 평북 도당위원회 책임비서가 새롭게 기용됐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또 북한의 4차 핵실험은 군수공업부 홍승무 부부장이 실무적으로 주도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4차 핵실험에 관여한 인물들을 노동당 청사에 불러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행사에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한 주요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리만건과 리병철, 박도춘의 순으로 호명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의 호명 순서로 미뤄 리만건이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장에 임명됐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박사는 지난해 말 발표된 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리만건의 이름이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근로단체부장 바로 다음으로 호명돼 당 중앙위원회 부장직에 임명된 사실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발표된 리을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는 리일환 근로단체부장 다음에 군수공업부장인 김춘섭 국방위원의 이름이 소개됐는데 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에선 김춘섭이 빠지고 그 자리에 리만건이 들어갔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리만건이 지난해 12월쯤 김춘섭을 대신해 군수공업부장직에 올랐으리라는 관측입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입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북한이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그리고 김정은이 수소탄 실험 성공에 기여한 핵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데 같이 동행한 인물들, 이를 근거로 판단했을 때 리만건 전 평안북도 당 위원회 책임비서가 현재 군수공업부장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군수공업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 개발과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지난 2009년 2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2010년쯤 기계공업부로 이름을 바꿨다가 이번에 다시 군수공업부라는 명칭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평안북도 당 위원회 책임비서를 지낸 리만건은 외부사회에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닙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평안북도가 자강도와 함께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어 이들 지역의 당 책임비서직은 대체로 군수 전문가들로 채워진다며 리만건도 그런 배경을 갖고 군수담당 요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공군사령관 출신으로 그동안 당 제1부부장으로만 알려졌던 리병철은 이번 기념사진 촬영 보도에서 두 번째로 이름이 거명됐기 때문에 군수공업부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편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실무 차원에서 주도한 인물은 군수공업부의 홍승무와 홍영칠 부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입니다.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군수공업부 안에도 홍영칠, 홍승무 등 부부장들이 여럿 있는데 그들의 해당 업무가 다릅니다. 그 중에서 홍승무가 제3차 핵실험을 총괄적으로 지휘했던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4차 핵실험도 홍승무가 당에서의 실무 책임자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홍승무는 3차 핵실험 직후 김 제1위원장이 핵실험에 참가한 일꾼들과 함께 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맨 앞줄에 앉았던 인물입니다.

홍영칠은 3차 핵실험 직후 김 제1위원장의 군부 현지 지도 때 처음 등장한 뒤 김 제1위원장의 군수 분야 회의나 군수공장 시찰 때 주로 동행해 왔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 노스’는 지난 2014년, 김정은 시대 들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학자 그룹의 세대 교체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 핵심 인물로 이들을 지목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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