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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납치문제대책본부에 외무성 실무진 합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7월 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청원서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7월 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청원서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 정부의 모든 각료가 참여하고 있는 ‘납치문제대책본부’에 외무성 실무진이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인데요.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내각의 납치문제대책본부에 북한과의 교섭을 담당한 외무성 실무진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일본 `지지통신'이 24일 보도했습니다.

`지지통신'은 외무성의 이시카네 기미히로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가나이 마사아키 북동아시아 과장이 1월 1일자로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시카네 국장은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 심의관, 가나이 과장은 참사관으로 임명돼 대책본부와 외무성 간 정보교류 강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소식통들은 `지지통신'에, 이번 결정은 북-일 협상의 진전 상황을 납치 피해자 가족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울러 북-일 협상에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이 더 잘 반영하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아베 신조 내각의 납치문제대책본부는 아베 총리가 본부장을 직접 맡고,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가토 가쓰노부 납치문제담당상이 부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모든 각료가 회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처음 총리를 지냈던 2006년 9월에 발족한 납치문제대책본부는 2009년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으로 바뀌면서 회의 참석자가 총리와 외무상, 관방장관, 납치문제담당상으로 한정됐었지만, 아베 총리가 2013년에 조직을 다시 강화한 것입니다.

아베 정부는 지난해에는 납치문제대책본부 산하에 각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관계부처 납치문제연락회’도 신설해, 납치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조속한 납치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이 일본과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모든 납치 피해자들을 조속히 송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은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입각해 북한에 계속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도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일본이 최근 한 달 간 중국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세 차례 비공식 협의를 벌였다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북동아시아 과장이 11월 중순과 하순 상하이에서, 이달 중순 다롄에서 북한 당국자와 각각 만났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가나이 과장은 일본 정부가 공인한 납치 피해자 12 명의 안부 정보를 포함한 납치 재조사 결과를 신속히 알려줄 것을 북한 측에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일본이 언급하는 12 명 중 8 명은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입국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5월 말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7월 4일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일본은 이에 맞춰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늦어도 초가을까지 초기 조사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두 나라 간 공식 협의가 완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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