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내일 (26일) 당국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습니다. 한국 정부는 판문점에서 열리는 이번 실무접촉이 8·25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당국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6일 열리는 남북 실무접촉이 남북 간 8.25 합의 이행의 첫 단추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 “실무접촉 잘 이행하는 것이 8.25 합의 이행의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만하게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도 이번 실무접촉이 당국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24일 서울에서 열린 예비역장교연합회 창립식 축사에서 한국 정부는 8.25 합의를 차근차근 이행해 한반도에 안정적인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남북은 지난 8월25일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민간교류 활성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은 성사됐고, 민간교류 활성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비롯해 남북 간 산적한 현안들을 풀기 위해선 남북 당국회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26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실무접촉에서는 당국회담의 형식과 의제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실무접촉에는 한국 측에선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3 명이, 북측에서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 위원회 서기국 황철 부장 등 역시 3 명이 나올 예정입니다.
한국 측 대표단은 26일 오전 8시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오전 10시 30분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측과 실무접촉을 갖게 됩니다.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 개최에 원만히 합의하면 서울 또는 평양에서 고위급 당국회담이 개최될 전망입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릴 경우 지난 2007년 5월 서울에서 열린 21차 장관급 회담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겁니다.
당국회담에서 논의될 현안으로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경원선 복원과 비무장지대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 “당국회담이 열리면 한국 정부의 경우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가장 큰 관심사이고 또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에서 밝힌 민생 인프라 방안 등도 협의될 수 있구요. 북한이 5.24 조치에 대해 얘기하면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당국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 회담이 열린다면 다음달이 가장 적당할 것이라며 12월을 넘길 경우 내년 남북 간 정치일정 등으로 회담 개최가 한동안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