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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탈북민 돕기 김장행사 열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마당에서 탈북민돕기 김장행사가 진행 중이다. 탈북민들과 외국인들도 함께 참여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마당에서 탈북민돕기 김장행사가 진행 중이다. 탈북민들과 외국인들도 함께 참여했다.

김장을 넉넉하게 하면 겨울을 나기가 한결 수월한데요, 서울의 한 민간단체가 김장 4 천 포기를 담가 탈북민들과 함께 나누는 ‘더불어 함께, 더불어 사랑’ 김장 행사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민간단체, 탈북민 돕기 김장행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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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매콤한 김장김치를 쭉쭉 찢어 먹는 맛에, 4천여 포기의 김장을 담그는 일도 즐겁기만 한데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연합봉사단과 중소기업중앙회 임직원들, 그리고 주부들과 외국인 유학생들까지 15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김장을 담갔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마당에서 진행된 ‘더불어 함께, 더불어 사랑’이라는 이름의 김장담그기 행산데요,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통일부가 추천한 탈북민 천 세대에 각각 10kg씩 전달됩니다. 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의 박경미 사무국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박경미, 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 사무국장] “원래 연말에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서 김장행사를 보통하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통일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MOU를 체결을 했어요. 그래서 좀 통일과 관련된 일들을 앞으로 같이 할 건데, 그 중에서 첫 행사로 탈북민 겨울나기 돕기 김장나눔 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같이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서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서 연합봉사단을 구성해서 올 1년 간 활동을 했는데, 그 분들이 가장 많고요 어머니 봉사단이 20여 분 정도 참석을 하셨고요 또 경기 중소기업 중앙지원센터분들도 오셨고 그 밖에 중소기업 임직원 분들이 다소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한 150여 분 참석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맛있는 김장을 담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가지 씩은 비법을 가지고 있는 주부들이 먼저 손을 걷어 부쳤습니다.

[녹취: 주부들] “저도 처음 나와봐서요, 막상 나와서 하니까 이런 일도 있구나 싶은 거예요. 지금 친구 덕분에 봉사한다 그래서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요, 속만 넣어주는 거니까 그다지 힘든 건 아니에요. 다 해서 손수 고춧가루도 그렇고 다. 그래서 맛있어요. 이거 탈북자 분들 김장하고 하는 거 힘드니까 조금씩 나눠먹는 의미에서 이거 도와주는 의미에서 하는 거 같은데, 어찌됐든 와서 고생들 하시고 그러니까 기운 내시고 올 겨울 따뜻하게 잘 났으면 좋겠어요.”

“함께 따뜻한 겨울 나려고. 맛을 보시고 이게 제일 맛있다 그러시더라고요. 많이 좋아하시죠. 맛도 있고 또 당신들이 하지 못하는 걸 해다 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세요. 너무너무 반가워 하시고요.”

“맛있게 드시고요,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한 번도 김장을 담가본 적이 없다는 사람들도 이번만큼은 열심인데요.

[녹취: 참가자들] “이거 집에서도 사실 잘 안 하게 되긴 하는데, 나와서 하니까 좋은 경험인 것 같고, 배워가지고 집에 가서 엄마 도와 드려야겠어요. 처음엔 괜찮은데, 계속 하다보니까 손이 시려워요. 드시고 건강하시고 더 잘 나셔서 힘 내셔가지고 잘 새 자리를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힘든데, 재밌는 것 같아요. 저희 탈북민들이랑 같이 하니까. 요즘 집에서 김장 자체를 잘 안해서 그런데, 상당히 어렵네요. 생각보다. 좀 소중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게 단순히 김치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이렇게 여러분들이 모이고 탈북민들도 모이고 그랬으니까 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녹취: 현장음]

외국인들도 함께 참가해서, 좋은 일도 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고유문화인 김장도 체험합니다.

[녹취: 외국인 참가자] “말레이시아에서 왔어요. 잘 몰라요, 이거는. 김치를 이렇게 하는 것을 몰랐어요. 오늘 하니까 알게 돼서 참 재미있고 먹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더 많이 만들어서 중국 친구들 보내드리고 더 맛있게 같이 먹으려고 해요. 그 많은 사람들이 같이 참석해서 그 분들이 또 김치 잘 담갔잖아요? 특히 한국 아줌마들이.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늘 김장 잘 담가가지고 정말 올 겨울도 포근하게 따뜻하게 나고 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행복을 만끽하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에 담근 김치 맛을 누구보다 기대하는 사람은, 이 김치를 직접 먹게 될 탈북민들인데요, 탈북민들도 함께 참가해 힘을 보탰습니다.

[녹취: 탈북민] “감사하죠. 겨울철에 또 김치를 주신다고 하니까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가 넘어올 당시가 이 계절이었고요. 겨울이 올 때마다 전 그 때 생각도 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맛있게 먹을 거고요, 힘을 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서울이 많이 추웠는데요, 이 김치를 받고 따뜻한 온기를 받으며 따뜻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가 우리를 이렇게 배려해서 김장을 해주니까 얼마나 좋아요. 김장을 맛있게 해서 다 골고루 나눠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탈북민들과 외국인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김장을 담가 나누면서 공동체 문화를 다시 한 번 체험했는데요, 이번에 담근 김장김치는 탈북민 천여 세대를 비롯해 기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원해 오던 지원 시설과 소외계층 등 1천350 세대에게 각각 10 kg 씩 전달됐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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