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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최고 경계태세 탄력적 하향조정"


남북한 고위급접촉 합의에 따라 25일 낮 12시 중부전선에서 한국 군 관계자가 대북 확성기의 전원을 내리고 있다.
남북한 고위급접촉 합의에 따라 25일 낮 12시 중부전선에서 한국 군 관계자가 대북 확성기의 전원을 내리고 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합의됨에 따라 한국 군 당국은 최고 경계태세를 탄력적으로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오늘 (25일) 정오 중단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 합의에 따라 25일 낮 12시부터 한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해제했습니다.

북한의 준전시 상태 해제는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지 5일 만에, 한국 측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재개 15일 만에 중단됐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25일 정례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오늘 12시부로 남북 합의한 것과 같이 대북 확성기 방송은 중단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오늘 12시부로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것은 북한 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응하는 조치를 해나갈 것입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수준을 고려해 북한 군 동향을 지켜보며 한국 군의 최고 경계태세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위협수준, 북한도 지금 준전시체제에 맞게 전방에 배치되어 있는 군사력을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들도 북한의 위협 수준을 고려해서 우리의 대비태세, 경계태세도 단계적으로 하향조정할 계획입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이번에 남북이 합의한 것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중단일 뿐 방송 시설 철거는 합의 내용에 없다며 확성기 방송 시설은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국 군은 이에 앞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의 대응 조치로 지난 10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재개하고 군사분계선 인근 11개 지역에서 확성기 방송을 불규칙적으로 내보냈습니다.

북한은 이에 맞서 지난 20일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전선지대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하셨습니다.”

북한은 준전시 상태 선포 이후 최전방지역 포병전력을 2 배 이상 증강하고 특수전부대 요원도 파견했습니다.

또 동해와 서해 잠수함 기지에 머물던 잠수함 50여 척을 기지 밖으로 이동해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이들 잠수함 중 일부는 현재 소속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25일 오전 전군긴급지휘관회의와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 후속 조치를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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