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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주재 외국공관에 "외설물도 반입 말라"


북한 평양 공항 세관. (자료사진)
북한 평양 공항 세관. (자료사진)

북한이 평양주재 외국 공관에 외설물을 들여오지 말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종 ‘불순 매체’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통제 강화 조짐이 역력합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모든 종류의 외설물 반입을 제한한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폴란드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폴란드 외무부 공보실은 6일 ‘VOA’에 최근 북한으로부터 통보 받은 반입 금지 품목에 ‘국가와 체제의 존엄을 훼손하는 매체’ 뿐아니라 외설물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새 조치가 평양주재 외교관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주재국 정부의 외교관 보호 의무를 명시한 ‘빈 협약’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교관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신체불가침과 각종 관할권 면제 등의특권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불순 매체’ 반입 금지를 통보 받았다는 현지 대사관들의 보고가 늘고 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달 북한인권 보고서를 통해 북한 당국이 북한 최고 지도자의 존엄과 북한체제를 중상 비방하는 허위 선전 매체를 반입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독일 외무부는 지난달 27일 ‘VOA’에 북한 외무성이 6월 말 평양의 독일대사관에 그런 지침을 구도로 통보해 왔다며, 이후 실제로 입국 과정에서의 통제가 매우 엄격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조치가 국제 인권규범에 위배된다며, 북한주재 독일대사가 북한 외무성에 우려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날 호베르투 콜린 평양주재 브라질대사도 ‘VOA’에 북한으로부터 관련 지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평양 공항에서 몸수색이나 짐 검사를 당한 적은 없다며 북한의 이번 조치를 인권 침해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와 달리 스웨덴 정부는 지난 3일 평양 공항에서 최근 입국 여행객들의 짐에 대한 통제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입국 과정에서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비도덕적이거나 국가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는 물품을 지니고 있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분명한 지침을 전달 받았다며, 북한 여행 안내문에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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