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파견한 의료요원들을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의 폭력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리비아 남부 와디 알-샤트 지역에 파견한 의료요원들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리비아의 `라나통신'을 인용해, 리비아주재 북한대사관이 와디 알-샤트 시의 하산 칼리파 보건국장과 접촉해 현지 병원에서 일하는 북한 의료요원 감축 문제를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칼리파 국장에 따르면, 이날 협의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현지에 주재하는 모든 의료요원들이 함께 거주하도록 하는 등 일부 보안 강화 방안도 채택됐습니다.
`신화통신'은 와디 알-샤트에 25 명의 북한 의료요원들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부족 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안보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요원들이 리비아 내 극단적인 무장단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22일 리비아 해안도시 시르테 인근에서 북한인 의사 부부가 납치됐습니다.
이 북한인 부부는 리비아 중부 내륙도시 잘루에서 출발해 이동하던 중 시르테 근처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 추정 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현지 인터넷 언론 ‘리비아 옵서버’는 북한인 남성 의사가 60살이며, 현지 북한대사관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리비아 내 여러 세력들과 24 시간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북한인 의사 부부의 석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리비아에는 의사와 간호사, 건설노동자 등 북한인 3-4백 명이 외화벌이를 위해 현지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