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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적도기니, 북한에 30억 달러 IT 사업 발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일간신문 ‘르 뽀뗑시엘’ (Le Potentiel)이 지난 23일 인접국 적도기니가 북한에 대규모 보안체계 구축을 맡겼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일간신문 ‘르 뽀뗑시엘’ (Le Potentiel)이 지난 23일 인접국 적도기니가 북한에 대규모 보안체계 구축을 맡겼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서부의 적도기니가 북한에 미화 3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정보통신 사업을 맡겼습니다. 폐쇄회로 감시카메라와 통신설비를 곳곳에 설치해 전국적인 보안체계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프랑스어로 발행되는 일간 ‘르 뽀뗑시엘’ (Le Potentiel) 신문은 지난 23일 인접국 적도기니가 북한에 대규모 보안체계 구축을 맡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적도기니 내 북한인 소식통을 인용해 적도기니에 주재하는 북한의 정보통신 IT 관련 대표부가 미화 30억 달러 규모의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내용은 대통령 경호체계를 구축하고, 적도기니의 7개 주요 도시에 폐쇄회로 감시카메라 CCTV와 통신설비를 설치한 뒤 이를 위성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르 뽀뗑시엘’ 신문은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이 이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을 연결하고 나아가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연결하는 단일망을 구축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정보통신 IT 대표부는 지난해 적도기니의 몽고모 시 보안체계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5월에는 이 곳에 종합감시센터도 열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미래 수도 예정지인 오얄라 시에 미화 3천2백만 달러 규모의 보안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며, 올해 3월 적도기니 대통령과의 회의에서는 4천2백만 달러 규모의 위성수신체계 사업과 1천2백만 달러 규모의 대통령 경호체계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적도기니 대통령과 매우 은밀하게 이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건설 작업과 시범운영 등을 고려할 때 이 사업과 관련한 두 나라 간 교류협력이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적도기니는 현재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첫 방문국입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2일 현지에 도착해 아가피토 므바 모쿠이 외교협력 장관과 만난 데 이어 25일에는 음바소고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면적의 3분의 1에 불과한 적도기니는 아프리카 3대 산유국으로, 북한과는 1969년에 수교를 맺은 뒤 긴밀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의 막내딸로 태어나 북한에서 16년 간 생활한 모니카 마시아스 씨가 한국에서 자서전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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