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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엔 북한인권 사무소, 23일 서울 개소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가 오는 23일 서울에서 문을 엽니다. 개소식엔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직접 참석해 북한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의 현안임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UN Rights Agency's S. Korean Office to Open June 23

익명을 요구한 유엔 소식통은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개소식이 오는 23일 사무실이 입주하는 서울 글로벌센터 빌딩에서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지난해 2월 발표한 북한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인권 피해자 등과의 지속적 만남과 자료 축적을 위해 현장 기반 조직을 설치할 것을 권고한 데 따라 추진돼 왔습니다.

이런 권고에 따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OHCHR)는 직접적 인권 피해자인 탈북자들과 북한인권 운동을 하는 민간단체가 가장 많은 한국을 최적의 입지로 보고 그동안 한국 정부와 작업을 벌여 이번에 서울에 현장사무소를 열게 됐습니다.

이 소식통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현장사무소장을 내정했고 5~6 명의 직원 선발도 모두 마무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한국 정부는 지난달 현장사무소 설치를 위한 교환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법률적 절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개소식에는 특히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세계 인권 증진을 위한 유엔의 모든 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수장으로,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이번 방한은 지난 2010년 나바네템 필레이 대표의 비공식 방한 이후 5년 만의 일입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북한인권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방한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인권 문제가 더 이상 한반도에 국한된 현안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행보라고 말했습니다.

자이드 대표는 개소식 다음날인 24일엔 연세대학교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포함해 포괄적인 인권 문제를 주제로 강연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개소식에는 또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참석하지만 마루즈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등은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개소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에 현장사무소 직원들은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한국에서 탈북자와 북한인권 민간단체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방안과 앞으로 활동 방향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의 서울 설치에 줄곧 반발하며 방관하지 않겠다고 위협해 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에도 북한인권 현장사무소가 미국의 각본에 따라 주권국가를 의도적으로 모해하기 위해 꾸며낸 불법적인 기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에 사무소 문이 열리는 것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며 미국과 추종세력이 그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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