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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대학생 7명 다음달 미국 연수..."민주주의 발전 과정 배워"


지난 2013년 한국에서 방문한 탈북 대학생들이 미국 워싱턴의 남북나눔운동(KASM)이 주최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한국에서 방문한 탈북 대학생들이 미국 워싱턴의 남북나눔운동(KASM)이 주최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료사진)

한반도 통일시대의 리더를 꿈꾸는 남북한 대학생들이 다음달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3주 간 연수를 갖습니다. 세계은행과 유엔본부 등 국제기구와 민간단체들을 견학해 강의를 들을 예정인데, 올해는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남북나눔운동 (KAS)이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과 함께 다음달 워싱턴에서 제 4차 리더십 프로그램 (WLP)을 시작합니다.

남북나눔운동의 나승희 대표는 9일 ‘VOA’에 다음달 3일부터 24일까지 한국 내 탈북 대학생 7 명과 남한 대학생 3 명 등 1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대학생들은 남학생 4명, 여학생 3 명으로 한국의 서강대와 고려대, 한동대 등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3주 동안 워싱턴과 뉴욕에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IMF), 우드로 윌슨센터, 유엔본부, 오픈 소사이어티, 휴먼 라이츠 워치, ‘VOA’ 본사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단체, 언론사를 견학하며 강의를 들을 예정입니다.

나승희 대표는 특히 올해는 미국과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과 북한 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맞춤형 준비 방안을 생각하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승희 대표] “민주사회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데 어떤 게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강의를 듣고 토론도 하고 미국 젊은이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둘째는 북한이 변화의 길을 걷기 시작할 때 예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변화가 어떤 게 있고 그런 것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그렇게 두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나 대표는 이를 위해 전문가들의 강의 뿐아니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미국인들과 토론시간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리더십 프로그램은 한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글로벌 리더 양성에 집중해 오다 지난 2012년부터 통일 리더에 초점을 맞춰 탈북 대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 대표는 모든 프로그램이 통일시대에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목적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나승희 대표] “통일 과정과 통일 후의 여러 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젊은 리더들을 키우자! 물론 그런 과정에서 한국 젊은이들도 있지만 탈북 젊은이들이 북한과 한국사회를 다 경험했으니 그런 학생들을 선발해서 세계 정황도 알게 하면 나중에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 대표는 학생들의 세계관과 견문 뿐아니라 지도자로서의 인성도 갖출 수 있도록 연수 기간 중 지역사회 봉사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리더십 프로그램은 뉴욕의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과 미국 내 한인들의 후원과 자원봉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에서 제3세계 개발지원 등을 담당하다 은퇴한 뒤 탈북민 통일 리더 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나 대표는 지난 3년 간 연수에 참여한 학생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18 명 중 2 명이 미 국무부가 제공하는 1년 기간의 미 대학 유학 프로그램에 선발됐고, 워싱턴의 저명한 연구기관인 우드로 윌슨 센터 인턴으로 이번 여름을 시작한 학생도 있는 등 많은 학생들이 통일의 일군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 대표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탈북 학생들을 지원했던 북한인권시민연합이 프로그램을 함께 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탈북 학생들에게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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