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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본격 황사철..."마스크·보호안경 필수"


지난 16일 서울 남산1호터널 앞에서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황사 및 미세먼지로부터 시민건강 지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남산1호터널 앞에서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황사 및 미세먼지로부터 시민건강 지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는 이맘 때면 매년 중국에서 불청객도 함께 찾아오는데요. 바로 모래먼지 바람인 황사입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황사철에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북한에도 최근 황사가 발생했죠?

기자) 예.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 17일 밤부터 18일 오전 사이에 황사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반도에 조만간 또 황사 소식이 있나요?

기자) 지난주 발원했던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동해상으로 물러난 상태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당분간 황사 발원지 부근에 고기압이 위치함에 따라 황사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앞으로 몇 달 간은 계속 황사가 발생한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황사는 주로 봄에, 3월에서 5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게다가 올해는 유독 황사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이 지난 겨울 이후 줄곧 예년보다 고온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황사가 몽골과 중국 북부 지역에서 오는 거군요?

기자) 예.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이나 고원에서 일어난 흙먼지입니다. 이 곳에서 저기압이 발생하면 상승기류가 생기면서 흙먼지도 같이 올라가는데요. 그 때에 맞춰서 북서풍이 불면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겁니다. 보통 발원지에서 하루나 이틀이면 한반도에 도착합니다.

진행자) 황사가 호흡기에 아주 안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세한 먼지가 눈과 코, 입으로 들어가서 기관지와 폐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황사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도 큰 골치덩어린데요. 황사가 한반도까지 날아오기 전 중국을 거치는데, 중국에는 아시다시피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합니다. 차량과 공장의 배기가스, 석탄 난방으로 인한 매연이 황사와 함께 한반도로 날아오는 거죠. 매연에는 납과 비소, 카드뮴 같은 발암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진행자) 황사가 발생했을 때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밖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꼭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써서 황사 먼지가 인체에 들어가는 걸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또 크림 등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를 보호하고요. 집에 돌아오면 소금물로 코와 입 안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손과 발은 물론이고 먼지가 침투하기 쉬운 머리카락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먼지가 심한 날에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말이 있는데요.

기자) 그런 속설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이 유해물질을 가래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요. 이 점막이 촉촉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몸에 쌓인 오염물질을 소변을 통해 배출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물 말고 또 어떤 음식이 좋습니까?

기자) 배즙이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고요. 녹차를 마시면 기관지가 확장돼서 좋다고 합니다. 생강은 가래를 삭히고 도라지는 가래를 배출시키는 데 좋습니다. 또 해조류와 마늘은 노폐물과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황사가 닥치면 먼지가 집안으로도 들어오는 데, 청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전기청소기를 사용하면 먼지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내에 물을 뿌린 후 걸레로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과 창틀도 물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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