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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한일 관계 악화로, 미한일 3각동맹 '고장'"


지난 1월 일본 도쿄 미나토구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가진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황준국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부터),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일본 도쿄 미나토구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가진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황준국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부터),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했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악화된 한일 관계가 미국의 국가이익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한 목소리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에 우려를 나타내며,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13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기업연구소 AEI가 ‘한일 관계 50년'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현재의 미-한-일 삼각동맹은 완전히 고장 난 상태라며, 한일 관계 개선 없이는 미국이 아시아 중심축 정책도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빅터 차] "70 years US system in Asia has been based on this strong alliance.."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한국석좌는, “지난 70년 간 미국이 아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이 한국, 일본과 강력한 동맹을 맺었기 때문인데 이 삼각 협력이 완전이 고장 났다”며 “현 상황은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롤리스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은 한일 간 갈등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 더이상 용인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롤리스 전 부차관] "We’ve reached a point no longer tolerate for interest of USA disputes.."

롤리스 전 부차관은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움직이는 등 아시아의 정치역학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일 관계에 더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을 이끌었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한일 관계 개선 없이는 미국이 아시아 중심축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 최고위층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나타내야 한다고 캠벨 전 차관보는 주장했습니다.

[녹취: 캠벨 전 차관보] "It is the visibility of American engagement that lends credence, that it is in .."

캠벨 전 차관보는 “한일 관계 개선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강조하려면 미국이 가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미국이 막후에서 움직였지만 이런 행보는 이제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특히 미국이 상당한 외교적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선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한국과 일본 정부도 자국민들을 상대로 설득할 여지가 더 생긴다는 것입니다.

캠벨 차관보는 또 행정부나 군 관계자가 아닌 정치인들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미국의 의지를 계속 나타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전직 당국자들도 캠벨 전 차관보의 의견에 큰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롤리스 전 부차관은 “제3국이 강력하고 꾸준히 개입하지 않는 한 한일 관계는 악화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평판과 신뢰도를 걸고 진지하게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일회성으로 개별 사안을 수습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꾸준히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한국석좌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원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두 나라가 상호 관계를 개선하는 것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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