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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DMZ 평화공원 실현 가능...북한 참여해야"


지난 2013년 8월 한국 파주시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과 DMZ 세계평화공원 실현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8월 한국 파주시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과 DMZ 세계평화공원 실현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북 구상 가운데 하나인 비무장지대,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사업에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황부기 차관은 과거 남북이 첨예한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개성공단과 철도 연결사업을 추진했듯 비무장지대, DMZ 세계생태평화공원도 충분히 실현가능한 구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차관은 24일 한국 통일부와 통일연구원이 공동주최한 DMZ 평화공원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차관은 특히 광복 70주년인 올해 DMZ 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남북이 함께 통일시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자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황부기 통일부 차관]“DMZ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남북 간 신뢰를 재고함으로써 통일시대로 나아가는 데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남과 북이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이면 그만큼 남북 관계도 진전될 것입니다.”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소극적인 북한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녹취: 현경대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유감스러운 것은 DMZ 공원이 북한 당국과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전히 핵에 의존해 정권을 유지하고 3대 세습정권의 유지를 위해 국민들을 억압하는 상황이어서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과연 남북 간 화해와 협력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 수석부의장은 따라서 북한이 더 이상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읍소외교'에 매달리지 말고 핵을 포기하고 체제 경쟁을 통해 민족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길로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선 DMZ 평화공원을 표주박 모양의 회랑형으로 조성한 뒤 남북 간 자유 통행이 가능한 통로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밑그림이 제시됐습니다.

또 북한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북한의 경제개발구와 북한 내 기반시설 구축과 연계한 대북 제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DMZ 평화공원조성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에 밝힌 구상으로 남북 대결의 상징인 DMZ에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공원을 조성해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계획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유엔과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DMZ 평화공원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1차 현지조사를 벌인데 이어 오는 4~5월 2차 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돈벌이를 하겠다는 구상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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