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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올 식량 상황, 지난해와 비슷할 것"


지난해 7월 북한 황해도 소흥군의 한 논에서 농부들이 제초 작업을 하고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7월 북한 황해도 소흥군의 한 논에서 농부들이 제초 작업을 하고있다. (자료사진)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생산량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3일 발표한 ‘북한 식량 수요공급 전망’ 보고서에서 2014~2015 양곡연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도정 전을 기준으로 5백94만t으로, 지난해에 비해 0.3%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도정한 알곡 기준으로는 5백8만t입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이같은 수치는 지난 가을 쌀 수확과 올해 봄 이모작 작물 수확 전망을 합산한 것입니다.

북한의 수확량은 지난 2012년 4.4%에 이어 2013년 8.7%, 2014년 3.5% 등 지난 3년 간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는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강수량 부족으로 쌀 생산이 10%나 줄었지만 대신 강냉이가 17%, 감자가 16% 늘어 총량이 비슷해졌다고 밝혔습니다. 강냉이 생산 증가는 북한 당국이 관개 시설을 늘린 데 따른 것이며, 감자 생산 증가는 비료 투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반면 올 봄 이모작 감자와 겨울밀 생산은 각각 17%와 2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씨가 부족해 많이 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올해 식량 수요를 도정 후를 기준으로 5백48만9천t으로 추산했습니다. 도정 후 식량 생산량 508만2천t을 빼면 40만6천t의 곡물이 부족한 것입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30만t을 수입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부족분은 10만7천t입니다.

올해 식량 부족분은 지난해 4만t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그 이유가 수확 후 손실량을 계산하는 방법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식량농업기구와 김일성종합대학 등이 쌀, 강냉이, 밀, 보리의 수확 후 손실량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새로운 계산법을 올해부터 도입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난해와 수확량이 같은 조건에서는 주민들이 체감하는 식량난도 같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식량농업기구 보고서도 북한의 식량안보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거부로 지난해 현지에서 작황 조사를 실시하지 못했으며, 이번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제공한 자료와 식량농업기구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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