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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의 비합리적 요구 수용 회담 안할것"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당국자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당국자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대화에 앞서 전제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부당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적극적인 제안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먼저 북한이 합리적이지 않은 일방적인 요구를 철회하고 회담에 나오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습니다.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회담을 갖자고 북한에 여러 차례 촉구한 만큼 이제는 북한이 호응해올 차례라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당국 간 대화를 열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한 달 넘게 공식 답변을 미룬 채 미-한 군사훈련과 전단 살포 중단, 나아가 5.24 조치의 해제까지 조건으로 내걸며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회담을 열기 전에 북한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화에 나와 협의해야 할 사안을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은 부당한 조치로, 남북관계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진정으로 대화할 의사가 있다면서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북한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의 목적은 대화를 통해 작은 문제부터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하고 신뢰를 쌓아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응답 시한을 별도로 정하지 않은 채 북한의 조치를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시한 설정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도 있고 자칫 한국 정부를 제약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섭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그동안 미-한 군사훈련이 시작되고 전단 살포가 본격화되는 다음달 이전까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미-한 군사훈련 기간에도 협력 사업이나 당국 간 회담,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한 적이 있다며 이를 의식해 대화를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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