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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대화 재개 여부 놓고 신경전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과 북한이 대화 재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나서 미국과 더이상 마주 앉을 용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제의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성 김 특별대표가 이번 아시아 방문 기간 중 "우리와 만날 의향을 표시한 데 대해 평양에 오라고 초청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마치 북한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대화와 접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듯 책임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앞서 성 김 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최근 북한에 직접 대화를 제의했음을 내비치면서, 하지만 북한은 대화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대표는 "구체적인 외교 대화는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자신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북한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 것이 북 핵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북한 측에 베이징에서의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성 김 대표는 특히 미국이 "대북 관여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성 김 대표가 대화를 시작하자면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상대방을 먼저 무장해제 시켜놓고 보겠다는 것으로 본질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이 대 한반도 정책 전환을 거부하고 북한의 제도붕괴를 꾀하는 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31일 공군과 해군의 합동훈련을 시찰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미국과 더이상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제1위원장은 미국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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