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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워싱턴 한인단체, 위안부 자료 수집 사업 추진


1944년 버마로 끌려갔던 한국인 위안부 모습. (자료사진)
1944년 버마로 끌려갔던 한국인 위안부 모습.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의 위안부 만행을 알리는 활동을 해 온 워싱턴의 한인단체가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합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 풍경 오디오 듣기] 워싱턴 한인단체, 위안부 자료 수집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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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설립 이후 워싱턴 지역에서 기림비 건립 등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와 아픔을 알려온 워싱턴정신대대책 위원회 (WCCW)가 내년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활동을 벌입니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 정신대문제연구소, 나눔의 집 등 민간단체들이 위안부 역사 홍보와 피해자들의 권리를 위한 활동을 벌여왔고, 미국에서는 일부 한인단체들이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고 위안부 관련 법안 제정을 위한 활동을 펴왔습니다.

그러나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의 이정실 회장은 미국사회와 한인사회에 위안부에 관한 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꾸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위안부 관련 역사자료 수집과 역사포럼 개최, 위안부 서적 출간과 위안부 예술영화 제작 등이 그 것입니다.

이정실 회장은 내년도 중점사업인 역사자료 수집과 관련해 먼저 미국 국립 문서기록관리청 (NARA)과 의회도서관, 국방부 등에 보관돼 있는 위안부 관련 역사자료들을 정대위 웹사이트에 실어 미국과 해외 어디서든 일반인들이 쉽게 위안부 역사를 접할 수 있게 만들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정대위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위안부와 관련한 분분한 의견과 주장들을 수없이 봐 왔다며, 이런 의견들을 통합하려면 역사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정실 ] “한국 내에서도 이 곳에서도 이 일을 한다는 사람들 안에서도 많은 의견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자료, 역사적 자료를 찾아놓으면 그 자체가 든든한 무기가 될 수 있죠,”

이 회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바른 역사관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이정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역사관의 현주소가 이것이로구나. 아름답게 좋은 것만.. 정확하게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으세요. 역사관이 없어요, 왜 한국에서 당했어야만 하는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 회장은 정확하고 일관된 역사자료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기본이고 핵심이라며 자신도 같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정실 ] “자료 때문에 변했어요. 영상 보고 하다 보니까.. 그러니까 마음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죠.”

미국 역사학자들과 예술가들, 그리고 프랑스 등지에서 책과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위안부 자료를 요청해 온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략 4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이 사업은 한국의 한 단체의 지원금으로 시작되며, 앞으로 한국 정부와 미국 내 한인사회에도 도움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지난 10월 한국 정부 여성가족부의 조윤선 장관은 위싱턴을 방문해 정대위 임원진들과 만나 자료 공유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정대위의 위안부 역사자료 사업은 내년 1월부터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정리됩니다. 이 사업에는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대학의 크리스토퍼 심슨 교수와 조지타운대학 보니 오 명예교수 등 역사학자들이 참여합니다.

1월부터 수집될 자료는 1~2 개월에 한 차례 포럼을 통해 역사학자들의 설명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공개됩니다.

이 회장은 자료정리가 마무리 되면 위안부 역사 관련 책을 출간하고 책 내용을 토대로 예술영화도 제작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과 관련 의견을 공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997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들이 일본 내 28개 도시에서 전시된 이후 일본인들이 공동으로 `봉선화에 부치는 고백’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던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대중이 진실을 알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봉선화에 부치는 고백’은 당시 일본 시민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이 담긴 그림 전시회를 본 뒤 쓴 감상문들을 모아 펴냈습니다.

[녹취: 이정실 ] “사실화 시키고, 그 이후 영화제작, 책 출판, 문화상품으로 연결이 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나라의 위에 있는 분들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지만 대중의 힘이 커지면 태산도 무너뜨릴 수 있다, 넓게 깊게 우물을 파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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