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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혼다 의원 “미국, 위안부 문제 해결 중재해야”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 (자료사진)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 (자료사진)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마이크 혼다 미 하원의원이 말했습니다. 일본과 한국 사이의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혼다 의원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분명하게 사과하고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의원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7선 하원의원으로, 지난 2007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 미 하원 결의안 채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지난 8일 혼다 의원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혼다 의원님. 지난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지 벌써 7 년이 지났습니다. 결의안 채택 이후 어떤 진전이 있었습니까?

[녹취: 혼다 의원] “Couple of things happened after it was passed..”

혼다 의원)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뒤 9개 나라에서 비슷한 결의안들이 채택됐습니다. 미 하원은 위안부 결의안 (H.Res.121)을 통해 일본 정부가 분명하고 모호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과하길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결의안은 2014년 통합세출법안 (H.R. 3547) 합동해설서에 위안부 문안이 포함되는 근거가 됐습니다. 결의안은 또 미국 내 한인사회의 풀뿌리 운동을 촉진했습니다. 2007년 위안부 결의안과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환경소위원회의 ‘위안부 피해자 청문회’를 통해 생존자들이 미 하원에 전쟁 당시 겪었던 경험과 공포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녹취: 혼다 의원] “Well the appropriate action by the Japanese government is clear in our resolution..

혼다 의원)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가 취해야 되는 가장 적절한 조치를 명백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역사적인 책임을 감당하고, 분명하게 사과하고, 일본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채택해야 합니다. 또 교과서에 위안부 관련 사실들을 포함시켜 다음 세대들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조치들만을 바랄 뿐입니다.

기자) 일본의 집단자위권 관련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녹취: 혼다 의원] “We want to be careful about the issue and I’m trying to keep focused..”

혼다 의원) 그 문제에 대해 조심하고 싶고, 저는 위안부 문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로부터 완전히 받아들여지려면 2차 세계대전 당시 군국주의 시절의 잘못들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면 주변국들과의 신뢰, 협력, 안보가 복원될 것입니다.

기자) 지난 몇 년간 역사 문제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됐는데요. 두 나라가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또 미국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녹취: 혼다 의원] “Bilateral talks between South Korea and Japan should continue..”

혼다 의원) 한국과 일본 사이의 양자 협의는 계속돼야 합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한 협의는 매우 분명한 기준과 시간표를 정해놓고 임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시간 낭비가 될 뿐이죠. 미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와 강력한 정치적, 경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친구로 지내면서, 잘못을 지적하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이면서, 중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미국 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수용소에 수용한 사실에 대해, 그리고 중국계 미국인들을 차별한 이민법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미국은 분명하고 정중하게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였고, 저는 일본 정부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의원님께서는 미 하원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과 법안 추진을 주도해 오셨는데요. 위안부 문제에 이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녹취: 혼다 의원] “It’s atrocious systematic violation of the human rights of the girls…”

혼다 의원) 위안부 제도는 소녀와 여성을 인신매매해서 그들을 성노예로 삼은 잔혹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입니다. 저는 한때 학교 선생님이었는데요.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에서 1930년대와 2차 세계대전 관련 내용을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왜냐면 일본의 다음 세대들이 전쟁 당시 일본 군의 행동을 배우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배우고 이해해서 똑 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기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만났을 때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녹취: 혼다 의원] “When I look at the Halmonie it’s like looking at my sister my auntie my mom…”

혼다 의원)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면 나의 누나, 이모, 고모, 어머니 같습니다. 이들이 어렸을 때 학대 받고, 조직적으로 유린 당한 것을 생각하면 매우 슬프고 화가 납니다. 할머니들은 매우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고, 사과를 받고 싶어하고 존엄을 되찾고 싶어합니다. 저는 그들이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볼 때 정부의 사과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압니다. 또 일본 정부가 과거를 지우길 원치 않습니다. 저는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의 인권을 위해 싸웁니다. 전쟁 중 여성에 대한 폭력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행동을 바꾸기 위해 매우 열심히 투쟁해야 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덧붙이실 말이 있으신가요?

[녹취: 혼다 의원] “We have to keep pressuring the Japanese government and this is not about..”

혼다 의원) 우리는 계속해서 일본 정부를 압박해야 합니다. 이것은 일본인들에게 반대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고 일본 정부가 역사를 인정하게 하는 일입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나 둘 돌아가시고 있습니다. 이들은 진실과 정의, 화해의 살아있는 표본입니다. 이들의 용기와 정신은 20만 명의 위안부 전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싸워야 하고 그들의 목소리, 동료, 조력자가 돼야 합니다. 지난 2007년 위안부 청문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한 말이 기억이 납니다. “일본은 사과하지 않으려면 내 젊음을 돌려달라”. 이 것은 머릿 속에 계속 어른거리는 발언입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요구가 일본 정치인들의 마음과 정신에 계속 떠올라서 그들이 옳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 혼다 의원님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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