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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조 전 한국 합참의장 “북한, 고강도 핵실험으로 핵무기 다종화 과시할 것”


지난해 2월 북한 평야에서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해 2월 북한 평야에서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정승조 전 한국 합참의장이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가하는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핵무기 종류와 폭발력을 크게 키워 결국 핵무기 대량 보유로 가는 길을 틀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은 기존 세 차례 핵실험과 전혀 다른 성격이 될 것이라고 정승조 전 한국 합참의장이 말했습니다.

[녹취: 정승조 전 합참의장] “If North Korea conducts its fourth nuclear test, it will attempt to try something different from the previous three tests.”

정 전 의장은 23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 (ICAS)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선 핵무기 다종화를 과시하기 위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고강도 실험을 할 가능성입니다.

[녹취: 정승조 전 합참의장] “They will try to show off the diversity of nuclear weapons by utilizing highly enriched uranium to hold a high intensity nuclear test.”

플루토늄을 40kg 정도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풍부한 우라늄 매장량을 활용한 실험에 성공할 경우 이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과시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북한이 3차 핵실험보다 2~5배 강한 폭발력을 얻어내거나 동시다발적인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정승조 전 합참의장] “There’s a possibility that North Korea conducts an amplified nuclear fission test that has boosting technology for detonation. This way they may try to increase… ”

풍계리 핵실험장에 있는 여러 개의 지하터널에서 플루토늄과 우라늄 핵실험을 동시에 혹은 연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4차 핵실험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면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전 의장은 특히 북한이 플루토늄 뿐아니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20 킬로t 이상의 폭발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핵무기를 대량생산 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녹취: 정승조 전 합참의장] “If North Korea secures nuclear capability that include not only plutonium but also over 20 kilo tons of highly enriched uranium bomb, then they will produce mass nuclear weapons.”

북한이 대량 핵무기와 무수단, KN-08 등의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와 결합시키면 한국 뿐아니라 미국 본토에도 위협이 된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핵 공격을 받을 경우 즉각 핵으로 보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일으킬 역량과 의지,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정승조 전 합참의장] “Although North Korea may have some limitations, I assess that North Korea has the capability, wiliness, and posture to conduct an all-out war against the Republic of Korea.”

장비 노후화와 경제력 격차를 들어 북한 군의 전면전 도발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정 전 의장은 북한이 현재 1백20만 명이 넘는 정규군과 7백70만여 명의 예비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장비 역시 낡기는 했지만 정상적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불안정 사태 가능성과 관련해, 김정은 체제가 현재 안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장성택 숙청 등으로 미뤄볼 때 권력구조가 완전히 안정적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승조 전 합참의장] “The Kim Jong Un regime seems to be stable at this moment. However, as we witness through the recent purging of Jang Song Thaek, we cannot conclude that the power structure in North Korea is completely stable.”

특히 당과 군부 내부의 알력, 그리고 상호 투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칠 경우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하고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통제가 약화될 위험성이 잠재돼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현상을 근거로 곧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 전 의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나이 어린 지도자이지만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으로 권력 장악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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