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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초의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의과대학 건물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새로 개설되는 5개 의대에는 북한 최초의 4년제 간호대도 포함돼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의과대학 설립의 첫 삽을 떴습니다.

21일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교정 내에 의대 건물 한 동을 건설한다는 1차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겁니다.

개설되는 5개 의대는 의과, 치과, 약학, 보건, 간호 대학입니다.

4년제 학부 과정인 간호대학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대학은 모두 3년제 대학원 과정입니다.

의학부 설립 부총장을 맡고 있는 강모세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강모세 박사] “저희 의대, 치대, 약대, 보건 대학이 모두 대학원 과정이기 때문에 임상실습을 주로 합니다. 여기 조선에서 의과대학을 나온 사람을 받아서, 미국에서 말하면 레지던트 (수련의) 트레이닝 같은 임상실습을 하기 때문에 많은 교육이 병원에서 이뤄질 것이구요.”

따라서 이날 공사를 시작한 의과대 건물의 완공이 늦어지더라도 병원 실습 위주의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의 김만유병원과 평양구강종합병원을 대학 측에 제공하는 등 의과대 신설에 적극 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로 4년 동안 평양에 살고 있는 강 박사는 의과대 설립과 동시에 북한 최초의 4년제 간호학과를 개설하게 된 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녹취: 강모세 박사] “저희가 간호대학만 학부과정으로, (북한에서) 4년제 간호대학을 처음 시작합니다. 간호대학이 지금 4년제 대학이 없기 때문에.”

의과대학 학생들은 입학한 뒤 1년 동안 모두 필수적으로 영어 교육을 받은 뒤 본과 2년 과정을 밟게 됩니다.

강 박사는 북한 의료계의 이론적 기반은 탄탄하지만 이를 시술에 옮기는 훈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강모세 박사] “이 분들이 필요한 것은 교과서 지식이 아니라 임상실습이 필요한 것을 저희가 파악했기 때문에 이 분들에게 임상실습을 가르쳐 주고 병원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의사로 만들어 주는 것이 의료에 빨리 효과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과대학을 추진하는 중입니다.”

의과대 개설 세부 기획과 과목 편성을 책임지고 있는 영국 웨일스 출신 의사 스티븐 프라이스 박사는 수준 높은 의료인 양성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보건 혜택을 제공하는 게 의대 개설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븐 프라이스 박사] “We want to help them, you know to come into equip them with modern medicine…”

그러면서 북한 의료인들의 교육 수준이 매우 높지만 외부 세계와의 단절로 인해 벌어진 기술적 격차를 좁히는 게 과제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스티븐 프라이스 박사] “Because of their isolation somewhat they’ve lost ground in terms of understanding how far we’ve come with medical equipment…”

엑스레이를 비롯해 초음파 진단장비와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 사용 등 현대 의료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프라이스 박사는 응급진료와 가정의학 전문의로 미국 보스턴 등지에서 30년 넘게 개업해 왔으며, 북한을 비롯해 코소보와 콩고, 파키스탄 등 주로 분쟁지역을 돌며 의료봉사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편 강모세 박사는 의과대 설립에 필요한 자금과 의료기자재 조달은 인도주의 지원에 해당된다며, 해당 품목의 반입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합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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