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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들, 통일 대비 북한학 열기


최근 한국 대학들 사이에서 북한학과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의 대학들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연구와 교육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주창하면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한 때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 남북한의 통일이 한국 민족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대박’이라는 표현을 쓴 뒤 한국사회에선 이젠 구체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한국 대학들에선 북한학과에 대한 인기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초 29 명의 신입생을 뽑은 고려대 북한학과엔 192 명이 지원해 거의 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올해 전공을 선택한 2학년 학생들 중 40 명이 북한학과를 지원해 30 명이던 정원을 10 명 늘리기도 했습니다.

두 명씩을 뽑는 석.박사 과정에도 각각 9명과 10명이 지원했습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연초에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 얘기하시고 통일과 관련한 구체적 준비, 그리고 그것을 국정지표로까지 격상한 분위기에서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들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학 인재들이 과거보다 많이 지원하는 배경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생의 경우 변호사와 기업인, 언론인 등 전문직들이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유 교수는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이 만약 통일이 되거나 남북관계가 일정 정도 개선됐을 때 자기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알아보겠다는 생각이 커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숭실대의 경우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일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 중입니다. 1897년 평양에서 시민의 헌금으로 시작된 이 학교는 통일 후 평양캠퍼스 재건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신입생 1천600 명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교양필수 과목을 개설했고 지난 3월 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통일에 대비한 학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을 발족했고 10월엔 경북 문경에 통일지도자 연수원도 열어 재학생은 물론 일반 청년들을 대상으로 ‘통일리더십 캠프’를 운영합니다.

숭실대 관계자는 지금 재학생들이 사회 지도자가 될 15~20년 후는 통일이 됐거나 통일이 가까운 시기일 것이라며 지금이 통일교육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지현 숭실대 홍보팀장] “단지 남한에서 출세하고 월급 잘 받는 삶을 살아가기 이전에 통일된 조국을 이끌어가야 할 리더들이다, 그러니까 리더십답게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력들을 해갈 것입니다.”

서울대 사범대는 최근 통일 이후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게 될 남북한 학생들을 위한 교수법을 연구하기 위해 통일 실험학교를 만들기로 하고 추진단을 구성했습니다.

동국대는 북한학과와 정치외교학과, 그리고 행정학과 등의 교육과정을 연계해 통일에 대비하는 융합형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일 준비 열기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차분하고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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