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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일본에 만경봉 호 입항을 재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납북자 문제 재조사의 대가로 제재를 완화해 달라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일본의 2차 국장급 협의를 앞두고 양측의 협상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 국장급 협의와 과장급 비공식 협의를 통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재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일본이 제재를 완화해 주는 대가로 재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제재 완화 조치의 핵심은 북-일간 인적 왕래 재개와 북한 선박의 재입항입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06년 이후 북한 선박 만경봉 92 호의 일본 입항이 금지되면서 일본 내 한인들에게 인도적인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북한에 남겨진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 성묘객이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경우 만경봉 호의 운항 재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일본은 납치 문제의 전면적인 해결로 이어져야 만경봉 호의 입항 재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대신 일본 정부는 인적 왕래 금지를 풀고 전세 항공기 운항을 허용하는 선에서 북한과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경봉 호는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를 잇는 부정기 화물여객선으로 지난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일본 정부가 입항금지를 결정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일본 정부는 입항금지 대상을 모든 북한 선박으로 확대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북 제재의 핵심 조치 가운데 하나인 만경봉 호 입항 금지를 풀면 북한이 일반 선박에 대한 입항금지도 완화해 달라는 요구를 해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재조사의 조건을 비공식 협의에서 계속 조정하면서 빠르면 이달 안에 2차 국장급 협의를 다시 열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6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총리관저에서 만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와 메구미 씨의 딸 김은경 씨가 지난 달 몽골에서 만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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