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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한국, 일본 화해 신호 받아들이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한국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화해 제스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에서 19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극도로 경색된 한-일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모두 한-일 간 갈등을 미국의 아시아정책에 큰 걸림돌로 규정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안보정책 연구단체인 ‘프로젝트 2049’의 랜들 슈라이버 회장입니다.

[녹취: 랜들 슈라이버 회장] “There are real concerns and there are real issues associated with Japan’s past and how certain leaders in Japan…”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슈라이버 회장은 일본 지도자들의 과거사 인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과거사와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현재와 미래의 중요 사안을 논의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위축시킨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The history issue, and the sovereignty disputes, and the text book issues really suck in the air out of the room when the U.S. wants to talk about current and future issues…”

이런 상황은 실제적인 안보 위협과 외교, 경제 부문의 공동목표 달성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화해 신호가 양국 관계 복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를 인정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 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승계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아베 총리는 이어 17일에는 한국이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슈라이버 회장은 아베 총리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랜들 슈라이버 회장] “I think it was the exact right thing for Prime Minister Abe to do…”

클링너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라는 악수를 뒀지만 지금은 대담한 화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입장을 보다 공개적이고 반복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Now that he’s done this gesture, he needs to affirm it repeatedly, more publicly to the point where…”

그러면서 한국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Also in return, Seoul needs to make reciprocal action and that would be agreeing to summit meeting with Japan…”

다음 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한-일 정상 간 3자 회동 형태 등으로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동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이 일본 정부에 ‘진성성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두 전문가는 이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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