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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대통령, 크림공화국 병합 선언...태국, 말레이시아 실종기 레이더 정보 공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자치공화국과의 합병을 전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란 핵 문제 타결을 위한 주요 6개국과의 핵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 수색 작업이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진행자) 오늘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자치공화국과의 합병을 전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조금 전 크림자치공화국과의 합병 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18일) 러시아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크림 주민투표 결과로 러시아로의 귀속을 원하는 주민들의 의사가 분명해졌다며 크림공화국은 이제 러시아의 일부라고 선언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크림자치공화국에서 열린 주민투표에서는 97%가 러시아로의 귀속을 찬성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합병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 된 겁니까?

기자) 아직 의회 비준이 남아있는데요. 러시아 상하원도 곧 비준 절차에 착수할 전망인데요. 일부 러시아 의원들은 며칠 안에 크림자치공화국과의 병합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크림자치공화국의 독립 선언과 러시아로의 귀속 모두 불법적이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좀 말씀드리면요,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달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오랜 반정부 시위 끝에 축출됐습니다. 그리고 친 서방 세력이 과도정부를 구성했는데요. 그러자 러시아계 주민들이 절반 이상인 크림 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했고요.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무력으로 권력을 잡은 불법 세력으로 규정하고, 군대를 동원해 크림자치공화국 주요 시설을 장악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력화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합리화시켰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 등은 바로 그런 행위가 불법적이라는 것 아닙니까?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했다며, 제재를 가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크림자치공화국의 이번 주민투표가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도 지지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크림자치공화국의 독립과 러시아로의 병합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백악관에서 추가 제재를 발표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측근과 고위관리 등 러시아인 7명과 우크라이나인 4명 등 11명에 대해 자산동결과 비자발급 금지의 추가 제재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개입을 지속할 경우, 더욱 강력한 제제가 추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오늘 러시아의 합병 선언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유럽연합도 러시아에 추가 제재 조치를 취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부 인사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오늘 러시아가 더욱 심각한 외교적 고립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주요 8개국들이 러시아를 배제하기로 결정했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8개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그리고 러시아인데요. 나머지 국가들은 이미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요 8개국 정상회담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크림자치공화국 현지 분위기도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계 주민들은 러시아로의 귀속을 환영하고 있지만, 크림반도가 더욱 불안한 상황으로 빠져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크림자치공화국이 있는 크림반도는 18세기 이후 러시아 땅이었다가, 지난 1954년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는데요. 그래서 러시아계 주민들이 60%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과 소수계인 타타르인들은 러시아로의 귀속 이후 불이익을 당할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타타르인들에 대한 차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란 핵 협상 관련 소식인데요. 오늘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이 재개됐군요?

기자) 네. 오늘(18일) 이란과 나머지 주요 6개국 대표들이 협상장에 마주 앉았는데요. 이란의 핵 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하고, 동시에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련 제재를 풀기 위한 추가 논의를 벌이게 됩니다. 이번 협상은 내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립니다.

진행자) 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해 11월 잠정 합의한 사안들을 이행 중이고, 오는 7월 말까지 최종 합의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진 않을거고요. 앞서 전문가 회의에서 논의했던 핵 개발 의혹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와 일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주요 6개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과 독일인데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협상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이번 협상을 앞두고 애슈턴 대표의 최근 행보를 문제삼았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애슈턴 대표는 당초 오늘 협상 개막을 앞두고 어제 만찬 회동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란이 이를 취소했는데요. 애슈턴 대표가 얼마 전 이란의 반정부 인사를 만난 데 대한 항의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애슈턴 대표 측은 양측의 오해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협상에 영향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협상과 관련해 양측 대표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이 어디까지나 의견 교환과 신뢰 구축을 위한 자리이며 합의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애슈턴 대표는 이번 협상에서 이란 핵 계획에 대한 핵심적인 사안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협상에는 미국과 러시아도 참가하고 있는데, 앞서 살펴봤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서도 합의를 이루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나라가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면 이란은 상대적으로 압박을 덜 받고, 이란의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은 이란 핵 협상 타결을 위해 계속 협력할 거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 관련 속보 전해주시죠. 여객기 수색 작업에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오히려 말레이시아 당국이 앞서 발표했던 내용을 번복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는데요. 말레이시아 당국은 어제(17일) 까지만 해도 실종기 부기장이 마지막으로 지상과 교신할 때 이미 항공기 운행정보를 알리는 교신장비가 꺼져있었고, 따라서 조종사들이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숨겼거나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 행동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시 문제의 교신장비가 부기장의 마지막 교신 전에 꺼졌는지 후에 꺼졌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제까지만해도 납치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겁니까?

기자) 그런 분위기입니다. 한 가지 새로운 소식은 태국 군이 사고 발생 열흘 만에 실종 여객기의 것으로 보이는 레이더 정보를 말레이시아 당국에 제공했는데요. 레이더에 잡힌 비행체는 실종 여객기의 예정 항로였던 북쪽으로 비행하다가 갑자기 완전히 반대인 남쪽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고요, 얼마 있어서 다시 서쪽으로 비행하던 중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비행체가 기수를 돌린 지점은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이 발표한 여객기 실종 지점과 비슷합니다.

진행자) 앞서 말레이시아 군 당국도 서쪽으로 한 참 떨어진 말라카해협에서 여객기의 것으로 보이는 비행체가 레이더에 잡혔다고 밝혔었는데, 이것과도 일치하는 정황이 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따라서 여객기가 처음 사라진 남중국해에서 인도양, 또 북부 내륙까지 광범위한 수색이 벌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객기 동체나 잔해같은 흔적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수색 지역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수색 작업에 파견 했던 군함을 복귀시키고 대신 항공기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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