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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 북한 수출 급감...정치 상황 등 영향'


지난해 5월 북한 평양에서열린 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주민들이 소형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다. 전람회에는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기업들도 참가했다. (자료사진)
지난해 5월 북한 평양에서열린 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주민들이 소형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다. 전람회에는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기업들도 참가했다. (자료사진)
지난 해 북한에 대한 독일과 불가리아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태국은 고무 수출에 힘입어 대북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 (KOTRA)는 15일 독일 연방 통계청을 인용해 지난 해 1월부터 9월까지 독일의 대북 수출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 동안 독일의 대북 수출액은 9천7백만 유로로 1년 전보다 1천만 유로 줄었습니다.

코트라는 지난 해 남북관계 경색과 개성공단 일시 폐쇄, 북한과 주변국의 마찰 등이 독일의 대북 수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독일의 주요 대북 수출 품목은 의약품과 의료진단 기기입니다.

의약품은 대북 수출 금지품목이 아니지만 독일 기업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의약업체인 트로제 메디칼의 토마스 틸그너 사장은 독일의 유력 일간지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거래처가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지 반드시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틸그너 사장은 북한 기업들이 주로 유통기한이 거의 다 돼가는 값싼 제품을 수입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동유럽의 불가리아도 지난 해 대북 수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코트라는 불가리아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 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북 수출이 21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70%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불가리아는 수교국인 북한과 꾸준히 교역을 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거래가 대부분이어서 해마다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의 경우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컴퓨터와 비누, 유기황화합물, 향수 등에서 대북 수출 실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반면 포도주와 위스키, 보드카 등 주류는 1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전체 수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독일과 불가리아의 지난 해 대북 수출 실적이 저조했던 반면, 태국은 고무 수출에 힘입어 수출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태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해 1월부터 9월까지 태국의 대북 수출은 7천5백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배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고무 수출은 6천7백만 달러로 전체 대북 수출액의 90%를 차지했습니다. 2012년에 비해 고무 수출액이 5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태국의 대북 수출은 2008년 이후 계속 줄어들다가 2012년부터 고무 수출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고무는 연간 1백만 달러 수준에서 2012년부터는 1천만 달러 대로 크게 뛰었습니다.

코트라는 북한에 대한 태국의 고무 수출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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