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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전 차관보 "중국, 미국과 북한 붕괴 논의했다면 큰 변화"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대화하고 있다.
중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붕괴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극히 꺼렸다고 전직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만약 미국과 그런 논의를 했다는 최근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중 관계의 변화를 뜻하는 신호라고 풀이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중국이 과거 북한 급변사태 논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 “During my time, the Chinese were extremely reluctant to get into any sort of such discussions.”

켈리 전 차관보는 13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지난 2009년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미 의회조사국 CRS 보고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신을 포함한 미 정부 관리들이 북한 붕괴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으나 당시 중국은 그런 주제를 극도로 꺼렸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CRS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인내심이 시험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 “If that report is true, it would suggest a very high degree of impatience on the part of the Chinese with North Korea.”

켈리 전 차관보는 북-중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악화된 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등이 원인인데, 중국통으로 간주되는 장성택까지 처형되면서 그런 경향이 더 심해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북한 비상사태를 논의한 것이 알려진 게 꼭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 “The propensity of the U.S. administrations to leak is a disincentive for the Chinese to have close discussions with the U.S.”

미 행정부가 그런 사실을 외부에 유출할 경우 중국이 미국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걸 꺼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 “It is a fundamentally unstable country, but by the lights of every other place, but it has shown remarkable ability to hold together under its special system over these year.”

북한은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나라지만 특수한 체제 하에서 놀랄만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켈리 전 차관보는 최근 장성택 처형으로 북한 체제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오히려 조기 붕괴 가능성을 일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런만큼 북한이 붕괴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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