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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로드먼 농구 외교, 촌극에 불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데니스 로드먼의 이른바 ‘농구외교’를 비판했습니다. 김정은 정권과의 농구외교는 촌극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2000년 장관 재직 시절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외교에 관한 한 로드먼이 잠자코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드먼 측은 북한의 문호를 여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자신들의 방북은 ‘농구외교’의 일환이지 정치활동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북한과 외교의 물꼬를 트려는 로드먼의 시도는 촌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드먼이 더 이상 외교에 나서지 않는다면 자신은 농구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농담조의 약속까지 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최근 비무장지대를 방문했을 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엄중한 냉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먼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나쁜 짓을 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로드먼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떠들고 있다는 게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지적입니다. 북한은 잔인한 정권이고, 북한 주민 상당수가 굶주림에 시달리는데도 새 지도자 김정은은 아주 편안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겁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로드먼이 자기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깨닫든지 아니면 아예 말을 그만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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