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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한 신년사 반응 '정책 변화 신호 안보여'


북한 평양 대동강변에서 2014년의 시작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열렸다.
북한 평양 대동강변에서 2014년의 시작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열렸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관심 있게 보도했습니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점과 장성택 처형을 정당화 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의 지도자가 남한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이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되었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이상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이같은 발언이 특히 지난 해 말 장성택 처형 이후 이뤄져 더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의 숙청을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밝힌 점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북한이 반체제 인사의 존재를 인정한 것은 지난 수 십 년간 북한 정권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강요해 온 과거와 다른 점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김 씨 일가에 대한 신화 만들기 대신 불충성에 대한 처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고모부인 장성택의 숙청을 자찬했지만 정책 변화의 신호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의 신년사는 정권의 정책 방향과 우선순위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지만 2011년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래 큰 변화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AP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숙청을 우회적으로 `종파 오물'을 제거한 것으로 표현하면서 처형 이후 북한 내 "일심단결이 백 배로 강화됐다"고 강조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누렸던 절대적인 권력 기반을 아직 갖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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