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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한국 통일장관 "통일, 조만간 이뤄질 상황 아냐"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신뢰와 평화, 희망의 DMZ 세계평화공원' 국내학술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신뢰와 평화, 희망의 DMZ 세계평화공원' 국내학술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통일부와 외교부 장관은 한반도 통일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는 상황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언론매체인 ‘조선일보’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박근혜 정권 임기 안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24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21일 국정원장 공관에서 열린 국정원 간부 송년회에서 나온 발언을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참석자는 송년회 자리에서 통일을 위한 계획도 논의돼 오는 2015년에는 자유대한민국 체제로 통일돼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와 외교부는 통일이 조만간 이뤄질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2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당장 또는 조만간 통일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 “통일이라고 하는 것이 워낙 많은 변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언제까지다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통일을 위한 국제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통일 시기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이후 제기되고 있는 북한 인사들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번 장성택 처형 이후 재외공관에 대해서 경계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려놓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포함해서 북한 관련 동향이 있으면 즉각 본부에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또 다른 처형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 내에서 그런 전망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장성택 처형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유엔 인권기구에 제기할 지 여부에 대해선 내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릴 때 여러 가지를 감안해 의사국들간에 논의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망명설과 관련해선 파악하고 있는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윤 장관은 김정남이 영어를 상당히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김정남 소유의 주택 소재지를 묻는 질문엔 답변을 피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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