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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년 초 개성공단 투자설명회 제안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관계자들이 19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기반시설과 입주기업 등을 둘러보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관계자들이 19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기반시설과 입주기업 등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 정부가 내년 1월에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공동 투자설명회를 열자고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20개국 대표단과 국제금융기구 관계자들이 오늘 (19일)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은 지난 9월 이후 석 달여 만에 재개된 개성공단 공동위 4차 회의에서 개성공단 재 가동 이후 남북 간 합의사항들의 이행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김기웅 개성공단 남북 공동위원장입니다.

[녹취:김기웅,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위원장] “오늘 회의에서는 지난 9월 공단 재가동 이후에 남북 간 합의사항의 이행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회의에서 내년 1월에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를 열 것을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수용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남북은 당초 지난 10월 말 공동 투자설명회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3통 문제에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무산됐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 RFID 구축과 장마철 집중호우로 유실된 통신선로를 개보수하기 위한 자재를 북측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 당국 간 공식 접촉으로, 장 전 부위원장에 대한 처형이 집행된 지난 12일 북한이 제의해 와 이뤄졌습니다.

이와 함께 주요 20개 나라와 국제금융기구 관계자들도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터키 등 G20 회원국 경제관료들과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등 25 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날 오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에 들어가 약 2시간 가량 공단 내 기반시설과 입주기업들을 둘러봤습니다.

터키의 이브라힘 차낙즈 재무차관은 남측으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성공단에서 본 모든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개성공단이 처한 도전을 잘 극복해 평화와 번영이 있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역사적인 방문 기회에 감사하며 이번 방문은 매우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개성공단 국제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역과 국가의 상황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G20 대표단의 개성공단 방문은 한국이 주최한 국제 행사인 G20 서울 콘퍼런스 행사의 하나로, 한국 정부의 제안을 북한이 수용하면서 이뤄졌습니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박수진 부대변인] “이번 방문은 콘퍼런스 참여 각국의 고위 관료 및 금융전문가 등 해외 인사들의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서 통일부와 기재부가 함께 추진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방문이 남북이 개성공단 국제화에 합의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해외 인사들의 방문인 만큼, 이를 계기로 개성공단 국제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됩니다.

남북은 지난 8월 개성공단 재 가동에 대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개성공단을 국제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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