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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장성택 측근 망명설 부인…추후 가능성 주시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숙청하면서 한국 내에선 장 전 부위원장의 측근이 해외로 망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관련 사실을 공식 부인하면서도 장 전 부위원장 측근 인사들이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장 전 부위원장의 숙청 사실을 공개한 뒤 한국 일부 언론들은 장 전 부위원장의 측근이자 당 행정부 소속으로 외화벌이와 자금을 총괄한 한 인사가 9월 말에서 10월 초쯤 중국으로 도피해 한국으로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인사의 중국행이 장 전 부위원장 실각의 도화선이 됐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중국과 미국, 남북한이 이 인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남재준 한국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측근 망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류길재 통일부 장관] “장성택 측근 망명설에 대해서 저희가 알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그런 일이 저희들이 알고 있기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 전 부위원장의 측근 인사들을 둘러싼 망명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향후 장성택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을 비롯한 후속 조치를 예고한 만큼 신변에 위협을 느낀 측근 인사들이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장 전 부위원장을 숙청하면서 ‘장성택 일당’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장 전 부위원장 주변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와 숙청 작업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장성택 일당은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 범죄행위를 저질렀다."

한국 정보 당국은 장 전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노동당 행정부의 이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이미 공개 처형됐고 매형인 전영진 쿠바 대사와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는 북한으로 소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장 전 부위원장이 해외 투자 유치나 경제 사업에 관여해 왔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관련 업무를 관장했던 장 전 부위원장의 측근 인사들이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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