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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핵 포기 의지 없으면 6자회담 어려워"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오른쪽)가 22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회동 후 서울 외통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오른쪽)가 22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회동 후 서울 외통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은 북한이 핵 포기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6자회담 복귀에 관심이 없다고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2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는 6자회담 프로세스의 기본목표이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지 않는 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 “We have no interest in going back to 6 party talks…”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분명한 표시가 없는 한 6자회담으로 돌아가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의미 있고 진전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신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1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대화로 돌아가려면 북한이 먼저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은 아직 태도 변화 없이 계속 핵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의 이런 발언들은 북한이 중국의 중재안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이 기대하고 있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6자회담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태용 본부장은 6자회담 당사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 나라는 6자회담이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한 당사국들의 협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놓고 당사국들이 활발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견해차가 여전한 것으로 보고 당분간 6자회담이 재개되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사전 조치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간 입장 차이가 워낙 크고 한국이 창조적 중재자 역할보다도 미국 입장에 동조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양 교수는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를 하고 있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는 데에는 당사국들이 공감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힐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스 대표는 23일 일본으로 건너가 미-일 간 협의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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