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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 지역에서는 미군 항공모함과 해군 병력이 긴급 구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항공모함이 현지에서 구호활동에 돌입했군요?

기자) 지난 12일 홍콩을 출발한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7척의 미 해군 군함이 태풍 최대 피해지인 타클로반 인근 해상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선단에는 승무원 5천5백명이 탑승하고, 항공기도 80대나 실려있는데요. 즉각 긴급 구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진행자)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해군에 따르면 무엇보다 21대의 헬기와 수직이착륙기가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타클로반에서는 태풍으로 공항과 도로가 피해를 입었고, 특히 구호가 가장 시급한 지역에 접근이 어렵습니다. 또 구호품과 인력을 실어나를 차량이 있다고 해도, 기름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운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 해군은 활주로가 없어도 이착륙이 가능한 헬기와 수직이착륙기를 동원해서 차량으로는 접근이 힘든 곳에도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초기 구호 활동에 큰 도움이 되겠군요?

기자) 네. 또 미군은 구호물자 운송 외에 인명 구조와 긴급 복구 작업에도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군은 이번 주말까지 1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일본도 자위대 병력 1천명을 필리핀에 보낸다고요?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밝힌 내용입니다. 1천명은 자위대의 해외 긴급구호 활동 파견으로는 가장 큰 규몹니다. 구호활동 참가는 자위대의 활동 범위와 역할을 확대하려는 아베 정부의 의도에도 도움이 되는 조칩니다.

진행자) 타클로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구호물자가 전달되기 시작했다는 소식과 함께 치안 상황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오늘 5만 명에게 긴급 식량을 배포했는데요. 여기에는 쌀 6 킬로그램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비상 식량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타클로반 주민의 25 퍼센트, 또 전체 태풍 피해 주민의 3 퍼센트 밖에 안되는 수준이라, 여전히 지원이 시급합니다. 또 타클로반 시정부는 여전히 마비 상태인데요. 평소 2천5백명이 일하는 청사에는 오늘 70명만 출근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제 타클로반 감옥에서 탈옥한 죄수들이 무장한 채 주민들을 공격하고, 식량을 약탈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기자) 아직 검거하지 못했습니다. 또 탈옥범의 규모 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심각한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치안 불안의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희생자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을 집단 매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정부에도 점점 비난이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필리핀 정부가 태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난 상황에 대해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고, 또 피해자 지원과 사태 수습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비난입니다. 타클로반에서 탈출한 주민들 중 일부는 태풍이 상륙하기 전 대피하라는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집계에 대한 의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초 지역 정부와 경찰 추산은 타클로반에서만 사망자가 1만명이 넘는다는 것이었지만,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를 2천명에서 2천5백명 수준으로 정정했었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사망자 집계를 축소했다는 건가요?

기자) 사망자 수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적십자에 따르면 초기 실종자가 2만2천명에 달하는데요. 물론 이 중에는 단순히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현재 타클로반에서는 전기와 통신이 모두 끊긴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필리핀 정부의 최대 2천5백명 선보다는 훨씬 많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 사망자 집계는 어제 2천275명에서 오늘은 2천35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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