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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는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 보다는 적은 2천2백여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와 함께 필리핀 태풍 피해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당국이 공식 사망자 집계를 내놨군요?

기자) 필리핀 정부가 오늘(13일)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자 집계를 발표했는데요. 당초 알려진 1만명 보다 적은 2천275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집계가 이뤄진 것은 아니고, 실종자도 80명 정도 있기 때문에, 사망자는 최대 2천5백명 정도까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초 알려진 숫자와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 왜 이런 겁니까?

기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이 강타하면서 피해지역에서는 아직까지도 큰 혼란이 계속되고 있고, 이런 가운데 사망자 집계도 부정확하게 이뤄진 것 같습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파악한 사망자 숫자는 2천명 또는 2천5백명이라면서, 그 동안 관련보도가 과도했고, 사망자 추정에도 충격으로 인해 감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태풍으로 인한 이재민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유엔에 따르면 67만 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고, 태풍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1천1백만 명에 이릅니다.

진행자) 이번에 태풍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중부 도시 타클로반은 어제까지도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혼란이 계속되고 있었는데…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전히 아비규환의 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기사와 가까스로 탈출한 주민들의 증언으로 상황이 속속 알려지고 있는데요. 탈옥한 죄수들의 폭동도 있었습니다. 타클로반 교도소에서 태풍으로 혼란한 상황한 틈타 수백명의 죄수가 달아났는데요. 이들 중 일부가 무장한 채 음식을 찾아 시민을 공격하고, 군인들과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군요?

기자) 네. 또 정부 식량 비축 창고를 약탈하려던 주민 8명이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는데요. 타클로반 상점에는 이미 약탈로 식료품과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자 굶주린 사람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정부 창고로 몰려들었고, 쌀 10만 포대를 훔쳐갔습니다. 당시 창고 주변에는 경찰과 군인들도 있었지만 이들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타클로반에는 여전히 전기와 수도, 통신 등이 끊긴 상황인데요. 일부 주민들이 물을 찾아서 송수관을 파헤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진행자) 구호도 시급하지만, 치안 확보도 빨리 이뤄져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하지만 치안을 맡아야할 공무원들 조차 이번 태풍의 피해자들이어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타클로반 시내에 1천여명이 군 병력과 장갑차를 배치하고, 치안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통행금지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호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지에는 국제사회와 주변국들의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데로 치안 부재 상황에 태풍 피해로 도로가 막히고 고립된 지역도 많습니다. 게다가 항공편이나 차량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구호활동을 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타클로반에서는 구호품을 실은 차량이 약탈당했다는 소식도 들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은 필리핀 태풍 피해 지원을 위해 회원국들에 3억달러 규모의 구호 자금을 요청했고요, 이미 2천5백만 달러의 긴급 예산을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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