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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치범 수용소 해체 촉구 회의, 미 홀로코스트박물관서 열려


지난 2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북한 14호 관리소(정치범 수용소)의 위성사진. 디지털글로브 제공.
지난 2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북한 14호 관리소(정치범 수용소)의 위성사진. 디지털글로브 제공.
미국의 유대인들과 북한 인권 단체가 6일 미 중서부의 유대계 박물관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해체를 촉구하는 국제회의를 엽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미 중서부에 있는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The Illinois Holocaust Museum and Educational Center)이 6일 북한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합니다.

이 박물관의 리처드 히르슈아우트 관장은 북한인권위원회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인류에 대한 책임 공유와 인권 신장에 대한 지원은 박물관의 고유한 의무라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잔혹 행위와 반인도적 범죄를 반드시 종식시키기 위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둠의 심장부: 북한의 감춰진 수용소’ 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미-한 정부와 법조계, 탈북자,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심각한 인권 유린 문제를 제기할 예정입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행사의 기조연설을 하며 한국 정부에서는 김상일 시카고 총영사가 축사를 할 예정입니다. 또 서방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14호 수용소에서의 탈출’ 의 주인공 신동혁 씨와 유대계 변호사인 제라드 겐서,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 부편집장을 지낸 멜라니 커크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특별위원장을 지낸 김태훈 변호사가 참석해 수용소 실상과 국제법 위반 내용에 대해 설명합니다.

두 단체는 성명에서 북한에서 수십 년 째 유지되고 있는 현대판 강제수용소에는 12만 명의 정치범들이 일상적인 강제노동과 영양실조, 구타, 연좌제 속에 잔혹한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이사인 마커스 놀란드 박사는 국제 지도자들과 대중 모두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변명하는 홀로코스트와 달리 북한의 수용소는 관련 정보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이를 모른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홀로코스트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옛 나찌정권이 유대인 수 백만명을 강제로 학살한 사건으로 유대인들은 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세계 주요 도시에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세워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홀로코스트가 유대인 뿐아니라 북한 등 모든 인류에게 적용되는 교훈이라며, 수용소의 잔혹한 인권유린을 알려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특히 이런 목소리를 통해 국젝사회가 “수용소를 해체하고 북한 정권의 범죄를 고발하며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북한 주민을 괴롭히는 가해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특히 미국 내 유대계 단체들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해체를 위해 지원하는 연쇄 행사의 일환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앞서 전미유대인협회(AJC) 산하 인권기구가 지난해 4월 워싱턴의 정치범수용소 관련 국제회의를 지원했고, 미 서부 로스엔젤레스에 본부가 있는 사이먼 비젤탈 센터는 작년 말 현지 유대계 박물관에서 북한 수용소 해체를 위한 행사를 개최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주 ‘VOA’에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유대인 단체들이 북한의 인권 개선 행사를 지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범수용소 해체 운동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시카고시 인근에 있는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2009년에 설립됐으며 유대인 대학살의 역사 뿐아니라 인권 신장과 반인도적 범죄 근절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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