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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 2곳 공장 매각…사업 포기 잇따라


개성공단 재가동을 시작한 지난 9월 남측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공단 전경. (자료사진)
개성공단 재가동을 시작한 지난 9월 남측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공단 전경. (자료사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가운데 사업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공단 중단 사태가 장기화 된 데 따른 경영난이 주요 원인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 가운데 최근 섬유업체 1곳과 전자업체 1곳 등 2개 회사가 사업 포기를 결정하고 자산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이들 기업은 지난 9월16일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이후 주문 물량이 가동중단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섬유업체 한 곳도 사업을 포기하고, 공장 사무실을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밖에 다른 10여 개 업체도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일부 기업들이 자체 판단에 따라 사업을 조정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철수 결정을 내린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철수 결정을 내리게 되면 지난 2009년 6월 섬유업체인 ‘스킨넷’이 남북관계 악화와 신변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공단에서 철수한 지 4년 만의 일입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인 기업은 119곳으로, 실제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동률은 50%도 채 되지 않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박용만 이삽니다.

[녹취 박용만 이사] “공단이 재가동됐지만 시장에서는 남북관계가 앞으로 호전이 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거래에 상당히 소극적으로 나오고, 그동안 대체 생산지를 외국으로 전환했던 거래들을 다시 끊고 개성으로 돌리기에는 개성공단이 그만큼 거래처로서의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한 게 두 번째입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한 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공단 내 제도 개선과 국제화를 위한 남북 간 논의가 전면 중단된 것도 입주기업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신용도 크게 떨어졌다며 남북 당국이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북한에 합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촉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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