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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식량 지원, 내년 1월 중단 우려"


북한 신의주의 식품 공장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으로 영양 비스킷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신의주의 식품 공장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으로 영양 비스킷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식량계획 WFP 사무총장은 원조국들의 기부가 없으면 1월 말에 북한에 대한 원조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은 16일 “앞으로 몇 달간 상당 규모의 기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에 대한 지원을 내년 1월 말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커즌 사무총장은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AFP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북 사업을 위해 원조국들에 4천7백만 달러를 요청했지만 43% 밖에 모금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커즌 사무총장은 언론의 관심이 큰 시리아에 기부금이 몰리는 반면 북한, 예멘과 같이 잊혀진 위기 국가들에서는 자금이 바닥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커즌 사무총장은 언론의 관심이 없는 지역들을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WFP의 가장 큰 과제라며, 전 세계에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원조국들은 지원 효과에 회의를 느끼는 ‘기부자 피로증’을 느낄 틈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자강도를 제외한 8개 도 85개 군에서 239만3천명의 취약계층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지원 대상은 탁아소와 유치원, 소아 병동, 기숙학교, 인민학교 어린이들, 임산부와 수유모들입니다.

WFP는 심각한 자금난 때문에, 올해5월부터 대북 지원 규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5월 중순부터 인민학교 어린이들에 대한 영양과자 배급이 순차적으로 중단돼, 6월부터는 배급 대상이었던 5만명의 인민학교 어린이들이 모두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WFP로부터 여전히 식량을 제공받고 있는 수혜자들도 식용유와 콩을 전혀 받지 못하는 등, 당초 계획량의 15~30% 밖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기근과 영양실조를 근절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호세 그라시아노 다실바 FAO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8억4천만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다실바 FAO 사무총장] “But we must not forget that 12% of the population still suffer from..”

다실바 사무총장은 “21세기에 전세계 인구의 12%, 8명 중 1명이 굶주림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굶주림을 근절하는 것이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이룩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FA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5살 미만 어린이 4명 중 1명, 1억 6천5백만 명이 발육 부진을 겪고 있다며, 이들은 신체적, 정신적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FAO는 굶주림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의료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전세계 경제의 5%의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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