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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치품 수입액, 4년 전보다 2배 증가


지난 5월 북한 평양의 '해당화관'에 고급 외제 양복이 전시돼있다.
지난 5월 북한 평양의 '해당화관'에 고급 외제 양복이 전시돼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수입하는 해외 사치품이 4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정은 체제 유지와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노동당 간부들에게 주는 선물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의 사치품 수입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14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중국 해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수입 품목을 분석한 결과, 김정일 체제 당시 3억 달러였던 사치품 수입액이 지난해에는 약 6억 5천만 달러까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수입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양주와 와인 등 주류와 음료 3천 11만 달러, TV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 3억 710만 달러, 향수와 화장품 631만 달러, 고급시계 818만 달러 등입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유럽산 애완견과 사료, 영양제 등 애완견 용품, 유럽과 미국산 유아용품, 독일산 개인용 고급 사우나 설비 등 주민생활과 동떨어진 사치품들을 수입했습니다.

이들 품목은 노동당 고위간부 선물 또는 평양 부유층을 위한 백화점과 외화상점 판매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고급 악기들을 수입해 모란봉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 등 예술단에 지급하고 일본과 중국산 중형 승용차는 고위 간부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의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10년 후계자로 지정된 이후 사치품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고 노동당 간부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중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사치품 수입의 주된 루트는 중국입니다. 중국이 물론 최근 WMD 관련 제품과 기술에 대해서 수출금지를 공공기관, 단체에 명령을 내렸습니다만 사치품에 대해선 아직 지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제결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이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인식이 같고 국제사회의 의지 또한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사치품을 포함해서 결의안에 포함된 모든 품목에 대해서 중국 측에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이번에 한-중 정상회담 APEC이 있었습니다만,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이런 의지는 분명합니다.”

윤 의원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데 도 불구하고 체제유지를 위한 핵심계층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수입 사치품이 평양을 중심으로 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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