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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조속히 응해야"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연기 등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연기 등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늘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 것을 거듭 비판하면서 상봉 행사에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사흘째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3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상봉 행사 연기는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23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는 그 어떤 설명이나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산가족들에게 큰 실망과 아픔을 주었다는 차원에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북한이 하루빨리 상봉 행사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추가 회담을 북측에 먼저 제의하지는 않을 방침이어서 당장 상봉 행사가 재추진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이후 예정된 화상상봉과 추가 상봉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 달 23일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하고, 다음 달 22일부터 화상상봉을, 11월 안에 상봉 행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다음 달 2일 열자고 북측에 제의했던 금강산 관광 관련 회담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산된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Seoul demands Pyongyang return to the negotiating table Act 02 EJK 09/23/13> [녹취: 김의도 대변인] “현재 상황에서는 일단은 별개로 추진하더라도 당분간은 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한다든지 그런 것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우리 국민들의 정서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현재로서는 관광과 관련한 당장 구체적인 일정은 가지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금강산에 머물던 남측 준비 인력도 22일 모두 철수했습니다.

선발대를 이끈 박극 대한적십자사 과장은 22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봉 행사 준비가 거의 마무리 된 시점에서 연기 사실을 통보 받아 당황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극 과장] "북한 측 분위기는 저희한테 공식적으로 상봉 연기됐다고 하기 전까지는 분위기가 평상시와 똑같았습니다. 저희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연기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숙소 문제나 준비는 자체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평양에서 보고 받고 (연기)한 것 같습니다."

한편 상봉 행사 연기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주장해온 북한은 사흘째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반통일적인 원칙론에 매달린다면, 역사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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