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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IAEA와 핵 안전협정 추가의정서 서명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과의 핵 협력 의혹을 받아오던 버마가 국제원자력기구의 핵 안전협정 추가의정서에 서명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버마의 미신고 핵 활동을 사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우나 마웅 르윈 버마 외무장관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안전협정 추가의정서 서명식을 가졌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버마 정부의 이번 결정이 버마와 국제원자력기구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큰 의미가 있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녹취: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Today’s signature is...”

이번 서명식은 버마와 국제원자력기구가 그동안 협력한 결과이고, 핵검증 체제에도 중대한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버마가 비준 절차를 마무리하는 즉시 추가의정서가 발효되고, 이후 180일 안에 버마가 핵 신고를 하면 사찰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나 마웅 르윈 장관도 버마 정부가 추가의정서 이행을 위한 국내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핵 의혹 해소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우나 마웅 르윈, 버마 외무장관] “We do not have...”

버마는 우라늄과 이와 관련된 핵 처리나 건설 작업을 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버마 대통령실은 ‘VOA’에, 버마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하고 평화적 목적의 핵 기술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 이번 추가의정서 서명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마는 지난 1957년부터 국제원자력기구 회원국으로 활동해 왔지만 군사정부 시절 북한과의 핵 협력 의혹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해 11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버마 방문에 앞서 의혹 해소를 위해 추가의정서에 서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2010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버마가 북한으로부터 핵 개발과 관련한 지원을 받으려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또 지난 2011년 말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리처드 루거 의원은 버마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미 2006년에 관련 정보를 미국 정부 당국에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버마가 평화적 목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도움을 받아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군사정부 시절 버마가 핵 개발에 관심이 있었다는 징후가 있었고, 버마와 북한의 군사협력 관계가 핵 분야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은 지난 해 5월 이명박 당시 한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과거 10메가와트 급 러시아 교육용 원자로 2기를 추진하려 했지만 역량이 부족해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 추가의정서 서명으로 북한과 버마의 핵 협력 의혹을 밝힐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If there was uranium mining...”

버마가 우라늄 채광이나 원자로 기술개발, 핵물질 연구를 실제로 진행했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미신고 시설에 대한 사찰도 가능해졌다는 겁니다.

추가의정서는 90년대 초 북한과 이라크의 핵 개발 의혹으로 기존 핵 안전협정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서명국은 국제원자력기구에 핵 활동에 관한 정보 제공의 범위와 사찰대상 지역을 확대해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는 사찰 통보 시한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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