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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러시아 하산 철도, 다음달 개통"


지난 2008년 10월 북한 라진에서 열린 라진-하산 철도 공사 착공식에서, 러시아 근로자들이 북한 철로를 보수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북한 라진에서 열린 라진-하산 철도 공사 착공식에서, 러시아 근로자들이 북한 철로를 보수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의 국경도시 하산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의 라진항까지 연결되는 철도가 곧 개통될 예정입니다.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어 특히 주목되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에서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가 개보수 공사를 모두 마치고 곧 개통된다고, 러시아 외교부의 이고리 마르굴로프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이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마르굴로프 차관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기념식에 참석해 하산-라진항 간 철도가 다음 달 12일 무렵 개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오는 10월12일 수교 65주년을 맞습니다.

라진항-하산 간 철도 개보수 사업은 200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때 발표된 ‘북-러 모스크바 선언’으로 기초가 마련됐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2008년 10월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2008년 말 시작된 국제금융 위기로 난관에 부딪혔다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그 후 부분적으로 공사가 완료된 2011년 10월13일에 시범열차가 운행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보도입니다.

[녹취: 주재덕 철도성 부상 조선중앙TV] “오늘 우리는 라진 하산 철도구간 사이 첫 시험열차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주재덕 북한 철도성 부상은 라진항과 하산 철도 구간이 북한과 러시아 뿐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유럽 간 경제교류에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철도공사는 지난 5년 동안 자체 투자를 통해, 총 54km의 구간에서 낡은 철길 궤도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정차역들을 보수 정비했습니다.

또 철길의 폭이 서로 다른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열차를 통과시키기 위해 선로교환기를 설치하는 공사도 진행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의 마르굴로프 차관은 하산-라진항 간 철도 개보수 공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앞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결하는 보다 야심찬 계획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한국 부산에서 라진까지 연결되는 한반도 종단철도를 라진에서 하산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두 철도를 연결하기로 약속했고, 2003년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연결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2007년 5월에는 단절됐던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시범운행 행사가 열려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더 이상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다가 올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러시아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부산에서 출발해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가 연결돼서 가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꿈을 꿔왔고...”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화답해 양국의 이해가 일치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혀 주목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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