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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북한 신속 타격 전략무기 고려 중'


미국 국방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국방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국방부가 전세계 어떤 지역이든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 개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이나 보복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제임스 액튼 선임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국방부가 전세계의 공격 목표를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Conventional Prompt Global Strike, CPGS) 개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무기는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는데, 당시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추진체를 사용하되 핵탄두 대신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는 방식이 거론됐습니다. 이 방식으로 몇 분 또는 몇 시간 안에 공격 목표를 타격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공격 대상국이 핵 공격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의회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 뒤 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방식을 배제한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돌렸고, 오바마 행정부도 이 계획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게 액튼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녹취: 제임스 액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 “CPGS system could offer...”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011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 무기체계를 강력히 지지했고, 그 이유로 북한과 이란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꼽았다는 겁니다.

이 무기체계를 도입하면 중대한 분쟁이 발생했을 때 대량살상무기 시설이나 탄도미사일과 같은 주요 공격 대상을 타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오바마 행정부는 평가했습니다.

액튼 연구원은 한반도의 경우 보복공격과 선제공격에 모두 이 무기체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제임스 액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 “Imagine there is another...”

북한이 또다시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남북한의 군사충돌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추가 핵 공격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신속한 재래식 정밀타격이 고려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될 때 미사일과 핵탄두, 지휘통제본부, 북한 지도부의 거처 등을 선제타격할 때도 이같은 신속한 재래식 정밀무기가 동원될 수 있다는 게 액튼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액튼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추적해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근거리 폭격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액튼 연구원은 전세계의 공격 목표를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 개발이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미 의회가 도입 필요성과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 무기체계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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