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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킹 특사 방북, 케네스 배 석방 위한 것'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2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킹 특사는 30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2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킹 특사는 30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로 예정돼 있는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이 케네스 배 씨의 석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현 시점에선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 등 다른 사안과 결부짓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로버트 킹 특사의 방북 목적이 케네스 배 씨 석방에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부대변인] “His mission is solely focused on securing Mr. Bae’s release…”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배 씨의 석방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과 연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 핵 문제 해결 등이 중요한 과제이지만 현재로선 배 씨의 즉각적인 석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겁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킹 특사 방북을 통한 배 씨 석방이 향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논의로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국무부는 앞서 27일 킹 특사가 북한의 초청을 받아 오는 30일 방북하며, 케네스 배 씨 석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도 킹 특사의 방북 계획을 확인하면서, 북한이 배 씨를 즉각 특별사면해 킹 특사와 함계 귀환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킹 특사의 방북으로 미-북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 총장은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로버트 킹 특사를 초청한 데는 케네스 배 씨의 건강 악화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조사 활동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총장] “I think that the primary motivator for the North Koreans has to do with the Mr. Bae’s ill heath…”

배 씨가 억류 생활 중 사망할 경우 미국과의 대화 노력 등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겁니다.

리스 총장은 북한의 행동엔 늘 복합적인 의도가 깔려있다며, 배 씨 석방이 미-북 간 인도적 지원 문제 논의의 사전 조건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총장] “And it could be that this has been a precondition…”

반면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전문가는 28일 ‘VOA’에,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이 미-북 대화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1년 킹 특사가 억류 중이던 전용수 씨의 석방을 이끌어낸 것과, 이후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열려 2.29를 도출한 건 서로 연계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용수 씨 억류는 당시 양국이 이미 북핵 협상이라는 큰 틀에서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독립적인 사건일 뿐이라는 겁니다.

억류 미국인 문제에 정통한 이 전문가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 핵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6자회담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킹 특사의 방북 이후 대화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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