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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케네스 배 입원 치료 중, 재수감 우려"


'조선신보'는 12일 북한에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건강이 악화돼 지난 5일부터 외국인 전용병원인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배 씨의 사진과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조선신보'는 12일 북한에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건강이 악화돼 지난 5일부터 외국인 전용병원인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배 씨의 사진과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만났던 ‘조선신보’ 기자가 ‘VOA’에 배 씨의 근황과 취재 경위를 전했습니다. 배 씨가 현재 입원해 있지만 언제든 재수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네스 배 씨는 퇴원 후 다시 감옥으로 가야 하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배 씨를 직접 인터뷰한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강이룩 기자는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배 씨의 병원 생활이 마냥 계속될 순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평양에 상주하는 강 기자는 앞서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 6월 ‘특별교화소’와 이달 초 ‘평양친선병원’을 방문해 배 씨를 만났습니다.

강 기자는 ‘VOA’에, ‘조선신보’가 지난 4월 배 씨와의 인터뷰 신청을 했으며 약 두 달 뒤 북한 당국으로부터 승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 씨가 수감됐던 ‘특별교화소’는 외국인 전용 감옥이지만 배 씨 외에 다른 외국인 죄수들과 마주칠 기회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배 씨가 농사일을 하는 동안 4~5 명의 보안원들이 감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특별교화소’의 위치는 북한 당국과의 약속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 기자는 ‘평양친선병원’에서 다시 만난 배 씨는 한눈에도 체중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며, 허리통증 때문에 한동안 걸을 수 조차 없었다는 호소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는 특별한 노동은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치료와 검진 등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 씨를 병원에서 인터뷰할 당시에는 3 명의 보안원과 간부들이 현장에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기자는 ‘조선신보’가 현재로선 배 씨를 추가로 면담할 일정을 잡고 있지 않지만, 배 씨가 교화소 등에 재수감 될 경우 다시 인터뷰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관측통들은 북한 당국이 친북매체인 `조선신보'에 배 씨의 건강 상태 등 근황에 대한 인터뷰를 두 차례나 허용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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