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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실종 미 해병, 63년만에 국립묘지 안장


12일 미국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조너선 포지 주니어 일병의 관이 운구 마차에 실려 안장지로 옮겨지고 있다.
12일 미국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조너선 포지 주니어 일병의 관이 운구 마차에 실려 안장지로 옮겨지고 있다.
6.25전쟁 중 실종됐던 미군 병사의 유해가 63년만에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안장식을 취재했습니다.

12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20살의 나이에 미 해병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조너선 포지 주니어 일병의 안장식이 열렸습니다.

안장식은 30여 명의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습니다.

알링턴 국립묘지 내 예배당에서 군목의 주재로 간단한 예배를 마친 가족은 미 해병대 군악대와 운구 호송부대를 따라 안장지까지 행진했습니다.

운구는 미군의 전통적인 의전에 따라 6마리의 말이 이끄는 옛 탄약 마차로 이뤄졌습니다.

이어 6 명의 해병대원들이 성조기로 감싼 포지 일병의 관을 마차에서 내려 안장지로 옮겼습니다.

3발의 예포와 함께 나팔 수의 진혼곡이 울려퍼졌습니다.

운구대원들이 포지 일병의 관을 감싸고 있던 성조기를 절도있게 접어서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의장대도 예포에서 나온 세 발의 탄피를 주머니에 담아 유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포지 일병은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댈러스 출신으로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20살의 나이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 해 12월 해병대 보병으로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의 유담리에 배치됐다가 하가루리로 후퇴하던 중 전사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954년 유엔군과 북한 군의 유해 교환 과정에서 포지 일병의 유해가 미군 측에 넘겨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일단 하와이에 있는 국립묘지에 무명용사로 안장됐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행방불명자 합동조사본부'가 포지 일병의 기록을 재확인한 뒤 첨단감식법을 활용해 신원 확인에 들어갔고 결국 63년만에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겁니다.

미 국방부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 7천90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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