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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탈북자들, 강도 피해 탈북자 돕기 나서


지난 9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흑인 일가족 강도단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용의자 차를 쫒아가다 중상을 입은 탈북자 안드레 조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흑인 일가족 강도단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용의자 차를 쫒아가다 중상을 입은 탈북자 안드레 조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도를 만나 다친 미국의 탈북 난민을 돕기 위해 동료 탈북자들이 나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남부에 사는 탈북 난민 안드레 조 씨는 최근 강도를 만나 크게 다쳤습니다.

스마트폰(휴대전화기)을 잠시 쓰자며 접근한 흑인 가족이 전화기를 돌려주지 않고 도주하자 차량을 붙잡고 쫓아가다 떨어져 중상을 입은 겁니다.

조 씨는 지난 2010년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탈북 난민으로는 100번째로 미국에 입국한 뒤 거주지역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해 왔습니다.

조 씨가 강도를 만나 다쳤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주요도시에 흩어져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직접 도움에 나섰습니다.

미 동부 버지니아 주에 본부를 둔 재미탈북민연대의 조진혜 대표는 18일 ‘VOA’에 각지의 탈북자들이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며, 탈북자들과 조 씨를 곧 문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진혜 대표] “LA 와 시애틀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몇 십 불씩 도네이션을 했어요. 저희 구좌로. 또 본인들이 다니는 교회에 얘기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화도 왔구요.”

조 대표는 워싱턴 지역의 한 변호사에게서 지역 내 병원에 안드레 조 씨를 무료로 입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제의도 받았다며, 사랑의 손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탈북 난민들이 대부분 서비스업 등 계약직에 종사하고 있어 의료보험이 없다며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릴 경우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머리 등 온 몸에 타박상을 입은 안드레 조 씨는 보험 문제로 병원에서 사흘간 치료를 받은 뒤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무부의 난민통계에 따르면 제3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난민은 지난 5월 말 현재 158 명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무비자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하고 있는 탈북자들과 유학생 등을 합하면 미국 내 탈북자는 수 백 명에 달할 것으로 한인 단체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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