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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담 이틀째, 시리아 사태 등 논의...아프간, 연합군 치안권 이양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주요 8개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별도로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에 나설 수 있지만,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연합군으로부 아프간 전역의 치안권을 이양받았습니다. 터키 노조가 총파업을 벌인 가운데, 정부는 반정부 시위 관계자들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정부의 공공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어제(17일)에 이어 오늘도 북아일랜드에서 주요 8개국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회원국 정상들이 오늘 휴양지 로크에른에서 이틀째 회담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특히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8개국은 이번 정상회담 의장국인 영국을 비롯해서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과 러시안데요.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나머지 회원국들 사이에 입장 차이가 큽니다.

진행자) 어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별도의 양자회담에서도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두 정상은 시리아 폭력 사태를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두 나라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 개최에는 합의했었죠. 하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미국은 퇴진을 요구하는 반면, 러시아는 정권 이양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아사드 대통령이 남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러시아는 미국이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 전체 정상회의에서도 해법 마련이 쉽지 않겠군요?

기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은데요. 그래서 시리아 문제에 관해서는 주요 8개국 중 러시아가 빠진 일곱 나라만 공동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입장에서는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계속 고립되 것도 좋지 않을텐데요?

기자) 네. 하지만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시리아가 중동에서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전략적 이유가 있는데요...시리아에는 러시아의 해군기지도 있죠. 또 역사적으로도 두 나라가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국내 정치적인 측면도 제시하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는 고립 되는 형국이지만, 러시아 내부에서는 서방 국가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도 비춰진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사태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고 있고요, 그밖에 또 어떤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습니까?

기자) 경제도 중요한 현안인데요.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대기업들의 조세 회피에 대해 각 국의 공동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적인 대기업들이 각 국 조세제도의 차이를 이용해, 상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죠.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한 국제규범을 만들고 기업 정보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 몇 년 전 금융위기 이후 아직도 취약한 세계 경제의 성장 방안, 또 일본 아베 내각의 새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도 교환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첫 협상을 다음 달 워싱턴에서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이란 핵 관련 소식인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관련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17일) 미국 PBS 방송이 방영한 인터뷰에서, 이란과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제재에 관해선,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해소돼야만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파인 하산 로하니 후보가 당선됐는데요...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나요?

기자) 네. 중도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란 국민들이 변화를 원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 주말 로하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후에도 성명을 발표했었는데요. 앞으로 들어설 이란 새 정부와 핵 문제를 놓고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 동안 지루한 협상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 문제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도 사실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그 동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을 포함한 P5+1 과 핵 협상을 벌여왔지만 타협을 이루지 못했죠. 또 국제원자력기구와 별도로 진행 중인 핵 사찰 관련 헙상도 진전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란 새 정부에서 뭔가 변화가 있진 않겠냐는 기대도 있는데요. 로하니 당선자가 후보 시절에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제재를 완화시키겠다는 공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어제 미-러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두 정상이 신중한 입장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은, 로하니 당선자가 이란 핵 협상 문제에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늘(18일) 치안권 이양식이 열렸군요?

기자) 내. 오늘 수도 카불의 국방대학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아르네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안권 이양식이 열렸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내일부터 아프간 군이 전국의 치안을 책임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미 치안권 이양을 위한 준비가 완전히 끝난건가요?

기자) 앞으로도 마무리 절차가 남아있긴 합니다. 나토군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아프간군에 대한 치안권 이양을 시작했는데요. 오늘이 5차이자 마지막 이양식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마지막 이양 작전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몇 달에 걸쳐, 나토군의 관리하에 남아있있는 지역들의 치안 임무를 아프간 군에 모두 이양하게 됩니다. 나토는 2014년 말까지 모든 전투 임무를 끝낸다는 계획 아닙니까? 라스무센 사무총장도 오늘 이양식에서 이 점을 언급하면서, 현재 2015년 이후의 아프간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아프간군이 치안작전을 담당할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었는데요?

기자) 아직 그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10만명 규모인 나토군이 내년말까지 전투임무를 종료하고 철수하면, 이제 아프간군이 치안임무를 전담해야 하는데요. 아프간에서는 최근 나토군 철군을 앞두고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이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와 군 시설, 공항 등을 목표로 삼아,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이양식이 열린 카불 국방대학 주변에서도 정치인을 노린 폭탄 테러가 발생했는데요. 해당 정치인은 무사했지만, 주변에 있던 민간인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오늘도 터키 반정부 시위 소식 살펴보죠, 예고대로 노조가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어제(17일) 24시간 총파업을 실시했고요. 반정부 시위도 계속됐습니다. 이번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는 시위대가 침묵 시위 등 평화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경찰이 예고대로 시위를 강제 해산하고 시위 참가자 중 일부를 연행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경찰 병력이 부족할 경우 군병력도 동원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진행자) 전국 적으로 시위 관련자 수십명이 긴급 체포됐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터키 사법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불법 단체의 테러에 준하는 사건으로 다루면서, 긴급 체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데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이스탄불과 앙카라, 이즈미르에서 오늘 수십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정부의 강경 진압에 맞서, 시위대도 도심 재개발 중단 등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계속 투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브라질 소식인데요. 브라질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기자) 어제(17일) 브라질 상파울로와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대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외신 등에 따르면 모두 25만여명이 거리로 나와서 20여년만에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 이번 시위는 정부의 버스요금 인상, 복지 혜택 축소 등 최근 공공정책에 대한 불만이 발단이 됐고요. 또 정부가 내년도 월드컵 등 국제행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민생이 피폐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일단 민심을 달래는 모습입니다. 호세프 대통령은 평화로운 시위는 합법적이고, 젊은이라면 시위에 참여할 수도 있다면서 시위대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당국자들은 국가적인 행사를 치르는 상황에서, 이를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거란 강경 발언도 나왔는데요. 브라질에서는 현재 월드컵의 사전행사 격인 컨페더레이션컵 국제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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